매년 4월 초면 봄여행을 갑니다. 결혼 기념일 즈음하여 수년간 제주로 갔는데^ 올핸 쉬기로 했었다. 헌데 집사람 동창으로부터 제의가 왔다. 통영을 함께 여행하지 않겠냐고^

쌍계사 십리 벗꽃길^ 벗꽃이 절정을 이룰때는 언감생심 접근할

엄두도 못내 아예 포기한곳^ 올해 철 이른 벗꽃을 맞아 4.6 일요일

이렇게 찾아가고 있는데,,차를 대전만남의 광장에 두고 집사람친구

부부의 차로 옮겨타서 남원-구례를 지나 쌍계사로 접어든다.

 

섬진강 양옆으로 하얀 꽃길인데,,건너편엔 차량이 없다. 벗꽃이 지고

있는게 좀 아쉽기는 했지만^

 

화개장터라는데..쌍계사 입구로 좌회전해야 하는데,,입구에서

좌회전하는걸 차 몇대만 허용하니 여기 까지 오는데 엄청 긴 정체가

빚어진다

 

긴 벗꽃 터널이 이어지는데,,꽃은 떨어지고 있고,,단지 이곳을

갈수 있다는데 그저 감사할뿐^

 

 

쌍계사 입구의 100년은 됨직한 참나무 고목들^ 일찌기 나는 참나무

예찬론은 펼쳤던바..현존 그 어느 나무보다 괜찮은 나무가 참나무다

선비들은 소나무를 더 쳐주었지만 나는 단연코 참나무다^ 도토리며

숫 그리고 적당한 수령에 사라지는것까지^

 

쌍계사 스님들이 잘 찾는다는 저 식당^ 평소와는 다른 음식을 먹어보자고

의견일치를 보아 찾아갔는데,,

 

식사준비를 마당에서 일부 하고..

 

더덕정식 2인분과 국수 2인분,, 반찬은 한젓가락 분량^

 

이것이 스님들이 즐겨 먹는다는 사찰국수인데,,메밀면에 들깨 가루 표고가

들어간 아주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다. 이집 단야식당의

특화된 음식인 셈이다.



나오면서 보니 마당 한가운데 이렇게 오래된 매화나무가

자리를 잡고 있다. 저 꽃 필때 찾아와 동동주 한사발 주고

받으면 오우^ 그것이 달이 휘영청한 밤이라면 ^ 말이다

 


할머니들은 이것저것 봄나물을 내놓고 팔고 있고^


 

참나무를 한번 더..유서깊은 사찰에 오니 이런 나무를 보는 구나^

집사람 고교동창인 김선생은 여행에 상당한 식견이 있는 분이다.

봄철 벗꽃의 최고봉은 단연 쌍계사라고 하며 우리를 대전에서 통영을

가는길에 굳이 빙빙돌아 데려온 것이다. 나는

이곳이 난생 처음길이다. 십년도 전에 봄에 여기오다 차에 밀려

되돌아간후 다시는 찾지 않았다.

 


섬진강 은어라고..수족관에 갇혀있지만 날쎄고 미끈하니

참 잘생겼다. 우리 일행은 빙어튀김 한봉지를 사서 한둘

입에 넣으며 걸었다. 약간은 비릿내가 나는 튀김^

 


나가는 길은 여전히 막힌다. 빨간 꽃매화 인지가 길옆에 피어있다

 

광양으로 향하는 길에 하얀 모래사장이 보이는 섬진강^

 

벗꽃길이 지나니 하얀 배꽃이 지천이다. 이동네 배밭이 많구나^

결국 배 판다는 길 좌판집에 차를 세우고 나는 배꽃을 찍는다

몹시 부는 바람에 핑크빛 술은 보이지 않는다.아주 약간 전성기가

지난듯하다.


시원한 배도 몇개 삿다. 맛이 아주 좋다. 가을에 이근처 여행하면

매우 좋을듯하다. 벗나무 단풍이 기막히지 않는가? 거기다 이런

품질좋은 배까지 있으니..

 


우리는 서둘러 광양으로 향한다. 벗꽃 필때만 나온다는 광양 벗굴을

먹어야하기 때문이다. 여행이 먹으러 다니는건 아니지만 벗꽃의

전성기를 놓쳤으니 맛있는 음식이라도 먹고 가야하지 않겠는가?

 


해서 도착한 광양 망덕포구..섬진강과 남해안이 만나는곳,,

여기에 벗굴이 서식을 한단다. 바닷굴의 5배는 족히 넘음직한 벗굴^

 

이것이 유명한 벗굴이라는건데,,5 키로씩 판다하여 처음엔

저걸 다 어찌 먹지? 하고 망설였다. 왜냐면 쌍계사에서부터

점심은 잘 먹은데다 차에서 수시로 과일이며 잔뜩 먹어서 이미

배는 빈 공간이 별로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인데..

 

옆 테이블 사람들이 굴껍질을 요란하게 비우며 먹는걸 보니 이게

엄청 맛은 있는거 같기도 하고^ 우리는 生으로 3 개를 우선

먹기로 했다. 나머지는 구워서^



매년 산소 찾으며 이곳을 덤으로 온다는 사람,,전날 채널 A 에서 보고

부랴부랴 코스를 잡은 우리와는 급이 다르구나^ 구워진 굴에서 나오는

국물이 바다의 우유..라고 주인은 그러드만,,해서 그걸 좀 먹긴했다.

 

헌데,나중에 보니 이거이 염분이 높아 얼마나 입이 마르고 갈증이 나는지

영양 덩어리 벗굴이지만 이건 뭔가 좀 섭취에 어떤 개선책이 있어얄거

같다. 좀 심심하게 먹는 방법 같은거^말이다

 

우린 도다리 쑥국을 2인분 시켜서 반씩 나누어 먹었는데,,남쪽 지방의

별미인듯했다. 거기다 소주도 한병^

 


사천 대교에서 본 저녁풍경

 

오후 5시에 벗굴과 도다리 쑥국으로 이른 저녁을 마친 일행은 통영을

향해 달렸는데 남해 고속도로가 꽤나 막혔다. 국도로 나와 보니

길가에 이제 만개한 벗꽃이 화려의 극치였다. 누가 이런 길을 알기나

했나..뜻밖의 횡재에 휘파람을 불며 달리니 사천대교가 나온것이다.

 

사천에서 통영을 가는길은 고속도 못지않은 좋은 길이었다. 이제 해는

지고 어두운 밤길을 고성을 거쳐 달린다.

 

봄날은 간다/박시춘 기타곡


'여행 과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4 통영 봄 여행 -(3) 장사도/박경리/E.S 콘도   (0) 2014.04.09
2014 통영 봄여행 -(2) 장사도   (0) 2014.04.09
2014.3 명동 나들이  (0) 2014.03.17
1월의 송어낚시   (0) 2014.01.20
홍천 비발디 스키장   (0) 2013.12.27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