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구경 안 가면 몸살이 날게 분명해서 올해도(2020년) 2번을 작정을 하고
아산 현충사와 청량산을 갔음다. 지난 수 년간의 가을 단풍 행적을 조사해 본 즉 올해가
가장 사진 量도 적고 실적도 부실함을 발견하게 됩니다. 물론 단풍에 한해서 입지요!
이제 단풍은 가 볼만큼 가 봤다~ 사진도 찍을 만큼 찍었다! 그런 생각이 들어서 일까?
코로나 시국에 웬지 올해는 급한것도 없고 가면 가고 못 가면 말고~ 그렇게 되고
말았다 !
사진도 그래요. 무작정 찍어만 두면 뭐하나! 다시 꺼내 볼 여유도 이유도 없다면
이거 다 도로아미 타부르 아닌감? 하다 못해 그 중에 몇장 사진으로 뽑아서 집에
걸어 놓고 가끔이라도 들여다 봐야 무슨 의미가 있지!
2012년 가을 어쩌면 인생 처음으로 단풍의 매력을 체험한 시발점이라 할 수 있는데,
그로부터 대략 2만 여장의 사진을 발품을 들여 찍었음다. 물론 전문가들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량이지만, 단풍만 고르고 골라 약 70 여장 따로 저장을 마쳤지요.
이런식으로 하자면 봄철 꽃 사진 따로, 신록 사진 따로, 벛꽃만 따로, 등등 목록을
만들어 분류해 두는것이 당연 필요하고 많은 시간이 걸릴지도 모릅니다!
그 저장된 사진 일부를 올려 보여 드리려고 하는 중입니다
테마별로 사진을 정리했다해서 다 되는것도 아닐 것임다^
모름지기 세상의 모든 물건은 그 용처가 있어야 할텐데, 그냥
저장만 해 두면 무슨 쓸모가 있겠읍니까? 물론 저장해 두면
언젠간 꺼내 볼지도 모르지만~ 그게 가 봐야 아는 거지요
그것이 요즘 사진을 찍어 가며 드는 의문이기도 합니다
바로 이 벚나무지요^ 우리집 거실 창에서 보면 저쪽 탄천 건너 비탈에
항상 가을이면 빛을 발하던 벚나무^ 좀 궁금했어요! 저거 대체
무슨 나무야? 그때만 해도 단풍에 별 관심이 없던 때 였으니!
오직 '봄'을 좋아하고
"남자는 가을이지~ " 하면 도대체
"왜? 가을이란 말이야! 난 봄이 좋은데,"
이럴때 였읍니다
어느날 아침 집에 처박혀 있던 자전거를 모처럼 끌고 궁금해서 천변으로
산책을 나간 게 가을 단풍의 맛을 제대로 알게 된 첫 발자욱이 된 것입니다
그 이전에 그렇다고 단풍을 싫어한 것은 아닙니다. 단지 눈과 가슴에 확
박히는 그런 체험이 없었다 그런 말씀 입니다! 그러니
이만 하면 저 평범한 벗 나무에 크게 감사를 해도 부족함이 없을듯 합니다!
분당 마태오 성당 앞에서 찍었던 이 노란 단풍! 느티나무!도
그때는 별 생각없이 사진 한장 남겨 두자~ 해서 늘상 작은 카메라를
들고 다녔는데, 그것이 이렇게 좋은 추억으로 남을 줄은 미처 몰랐지요
사실은 혹자는 가을이 싫다는 사람도 있어요.
누렇게 말라 떨어지는 낙엽이 마치 자신의 인생도 그러한 것 처럼
자꾸 연상이 되어서 싫다는데! 그러니 단풍이 싫으면 가을도 자연
싫어질 테지요!
그렇지만, 단풍이나 낙엽을 그런식으로 연상하며 생각하는 건 개인의
취향이자 자유지만 이 아름다운 단풍 잎새를 보면 그런 생각 다 부질 없다고
느껴집지요^ 이 멋진 단풍잎에서 어찌 사그라 드는 인생의 황혼을
떠 올릴 수 있는지? 오히려 저는 그 반대로 무한한 기쁨과 희망을
떠 올린답니다^!
하여튼 그건 제 개인 생각이지만~
어디 멀리 가지 않고 그야말로 집 주변 가까운 곳에서 찾아 보았던
단풍과 낙엽으로 부터 나의 가을 사랑은 시작되었어요! 왜? 이런 보물을
가까이 두고 멀리 관광버스를 타고 단풍 여행을 하는지, 당시 멋도 모르고
청송의 주왕산 단풍놀이 하는 관광 버스 탓다가 파 죽음이 되어 돌아온
이후 다시는 그런 식의 단풍 여행은 제 사전에서 사라졌읍니다 ~
또 보시다시피 위의 사진들은 일반 보통 카메라로 찍은 것들로 웹
상의 육안으로는 전혀 고급 카메라로 찍은 사진과 구분이 되지 않지요
아주 크게 뽑아 어디 전시회를 할게 아니라면 카메라 장비에 구태어 비싼
돈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입니다. 90% 이상의 보통 사람들은
사진으로 전시회 같은 걸 하지 않으니까요. 물론 적당한 수준의 보정
기술은 꼭 필요하지만요!
보통 일반 똑딱이 라는 카메라를 들고 멀리 교또 까지 단풍여행을
갔다온 흔적이지만 사실은 저 정도의 사진이 남겨진 것에 충분히
만족을 하는 편입니다.
허나, 가까운 분당의 가을이 수려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이후
연속적으로 그 곳을 찾을 생각을 못했음다. 그 다음 가을에 한번 더 갔지만
남동 발전소 수위실에서 막히고 말았어요. 왜냐면 멋진 단풍이 남동발전소
구내에 있었기 때문이지요
플라타나스의 잎이 이토록 푸른 가을 하늘에 빛나는 걸 자주 본적이 없어요.
대개는 메말라 비틀어진 그저 그런 플라타나스가 자주 눈에 들어 오는게
일상이지요!
몇년이 지난 후 분당의 다른 지역을 찾았을때 그 어느 고궁 , 사찰에 못지않은
멋진 가을 풍경을 보여 주고 있었습니다. 바로 아래 분당 중앙 공원의 가을
풍광입니다. 제가 선호하는 떡갈나무와 멋진 단풍 나무 잎이지요. 이거이 중앙
공원만 그런게 아니고 곳곳의 크고 작은 여러 공원도 이와 사정이 비슷할걸로
생각이 드누만요
꼭 단풍이 아니더라도 가을은 많은 괜찮은 감성을 내 안에 불러 일으킵니다
허긴 봄도 여름도 겨울도 어느것 하나 버릴게 없지요^ 그저 모든 계절이 새롭고
그런 자연을 느낄 수 있음에 감사할 뿐입니다.자연이 주는 그 모든 아름다움에
인간이 할수 있는건 오직 감사 외에 별로 없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그러다가 2015년 소위 말하는 카메라 업그레이드를 하게 됩니다. 카메라를
택배로 받자마자 바로 그 다음날 새벽 공주 마곡사로 달려간 그 날을 잊을 수
없읍니다. 마침 그 날은 마곡사 최고의 단풍이었지요. 어설피 새 카메라를 간신히
조작을 했던 그날의 사진이 그 이후 몇번을 더 갔어도 그걸 능가하지 못하는
최고의 사진이 된 셈입니다
지역 사진가 협회 회장을 하셨던 80이 넘은 울 동네 老 사진가 한분이
가끔씩 국제교류 사진전 책자를 가져다 주십니다. 그런데 이해하기 어려운
점은 책자에 실린 사진이 너무 난해 하다는 것입니다. 평상시 볼 수 있는
보통의 풍경,보통의 소재보다는 뭔가 특이한 것, 뭔가를 비비 꼰듯한 것들이
책자에는 담겨 있더군요!
평범한 사진은 고수들의 눈에는 가치가 낮아 보이는 건지? 아니면 너무
평이해서 재미가 없어진 건지~ 그도 아니면 내가 사진을 이해하는
수준이 아직은 너무 낮은 건지! 뭐 알 수 없지만,
인생이 그렇듯 평범을 넘어 너무 비범한 그 어떤 것도 평범을 마냥 쉽게
뛰어 넘기는 어렵다는 게 저의 생각이긴 합니다
그렇다면 결국 사진은 자기만족 외에 그닥 가치가 없는걸까?
어떤 사진을 보고 장엄한 느낌을 갖는다고 쳐도 조금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
수 밖에 없을 운명이지만 과연 사진의 진정한 가치는 무엇에서 찾을 수
있을까?
사진을 볼줄 아는 눈이란건 과연 무엇을 말하는가?
단순한 자연의 복사본에 불과한 사진이 생명이 덧 입혀지고 환희가 곁들여
지는 그런것이 되려면 아마도 그 어떤 경지란게 있을듯 하고 또 그것을
감지할 눈과 마음의 힘이 길러져야 할것 같다는 생각도 들기는 합니다!
아직은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지만 그런 날을 위해 아니 조금더 자연 속에
일치감을 느끼기 위해 오늘도 나는 사진을 찍고 또 찍는 중입니다!
(위에 덧붙인 정원의 "허무한 마음" 은 늦가을 낙엽이 다~ 지고 난후
불러 보면 꽤나 추억도 생각 나고 운치를 더해주는 그런 노래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제목처럼 허무한 마음만 드는건 아닙니다. 어찌 보면 단풍의
아름다움에 별 어울리지 않는 노래일수도 있겠으나 애창곡이라서 그냥
덧붙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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