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차를 렌트하다 보니 이게 스키가 충분히 실리는지도 문제였다. 해서 집에서
출발일,, 니가타의 기온은 영상 6도 정도였다. 이게, 스키가 되긴 할까?
니가타 근처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산맥에 쌓인 눈
니가타 공항에 도착하여 렌트카 접수를 하려니 이것저것 보험을 들으라고
!
혼다의 하이브리드 소형차, 연비가 20키로/L 정도 나오는 준수한
차다. 이런 차종은 왜 한국에 수입이 안 되는 걸까?
일본의 고속도로 통행료가 비싼거는 다 아는 사실이지만, 오후 1시 쯤
키를 받고 네비를 눌러 보니 고속도로는 2시간 40분, 국도는 5시간 정도가
걸린다. 시간도 널널한데 천천히 국도로 가 볼까도 잠시 생각했으나,초행길에
어떤 복병을 만날지 가늠이 안되고 어두운 밤에 들어 간다는게 좀 그래서 고속
도로를 택했다. 사실 어느 나라도 고속도로는 풍광이 별로다. 국도로 가야
쏠쏠하게 자연 경치를 만끽할 수 있는데 말이다!
니가타에서 차를 달려 보니 이 동네 참으로 넓은 곡창지대다. 좌측 본토 쪽엔
2,000미터 이상의 고산준령이 하얗게 눈을 머리에 이고 있고 일망 무제의 평야는
끝도없이 이어진다. 군데군데 정미소가 눈에 띈다. 여기가 그 유명한 고시히까리
쌀이 나오는 지역이다. 해서 그 쌀로 셀수없이 많은 종류의 술을 빗어내는 동네가
바로 니가타 지역인 것이다.
그러나 평지의 니가타는 눈이 하나도 없었다^ 멀리 보이는 산 봉우리에만
하얗게 눈이 있음을 알려주었다. 한참을 달려 좌측으로 꺽어 지니 서서히 고도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드디어 눈이 나타난다^
멀리 보이는 산이 묘코산인가? 드디어 평지와는 확연히 다른
산악지대의 눈이 보이기 시작했다. 오늘은 날씨가 화창하고 매우
좋은 날이다^ 국도로 나와 한참을 더 가니 고원지대로 접어들었고
인적이 거의 없는 동네로 들어가게 되었다
길 양 옆으로 눈이 높다랗게 쌓인 고원지대^
이런 길을 접어드니 스키에 대한 기대가 불쑥 일어남을 느낀다
스키장 슬로프엔 어느정도 눈이 쌓여 있을까? 하는 호기심에 조금씩
마음이 들뜨기 시작한다^
3층짜리 아담한 다케다 호텔에 도착을 하니 생각보다 피로가 엄습
한다^ 지구 중력을 이기고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 자체가 피로의
누적인듯하다. 거기다 조심조심하며 고속도로를 달려왔으니~
다케다 호텔은 작고 아담했다. 아침,저녁식사를 모두 제공했고
방값은 말도 안되게 저렴했다. 우리 나라의 어느 펜션을 가도 이런
가격엔 도저히 묵을 수 없는 파격적인 금액이었다^ 조그마한 산중
고원 동네, 오직 스키 관광객이 전부인 아주 작은 마을^
'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 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밤의 밑 바닥이
하얘졌다. 신호소에 기차가 멈춰섰다 '
라고 시작되는 소설 설국의 첫 장면 처럼
' 고원에 다다르자 설국이 펼쳐졌다. 니가타의 평야 지대와는 완전히
다른 눈의 나라가 된 것이다^ '
체크인을 하고 조금 떨어진 유료 주차장에 차를 맡기고 편의점에서 산토리의
금맥(金麥)大짜 캔을 하나 사 가지고 돌아와 지하에 있는 온천탕으로 내려가
목욕부터 했다. 맥주값 참 싸네! 1,800원 정도였다. 내가 술을 잘 마신다면
아마도 서너 캔은 사서 들고 들어오지 않았을까?
저녁 식사 시간까지는 약간의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조그만 베란다에는 두개의 의자가 놓여 있었다
창문을 통해 눈 덮힌 동네를 바라보며 아들과 맥주 한잔을 기울인다^
'자! 묘코 고원에 온 기념이다' 쨘!!
허나 아들은 피곤에 지쳐 곧바로 잠에 골아 떨어졌다.
왜냐면 여기까지 렌트카 운전은 오로지 아들 혼자서 하고
왔으니까~
호텔 베란다에 앉아 맥주 한 잔을 기울인다. 앞 마당에 쌓인
눈은 사람 키 만큼이나 깊다
비록 화려한 성찬은 아니지만 충분히 맛난 식사를 각 호실별로 셋팅해
주었다. 소위 가이세키 정식인데, 조촐하지만 음식은 정갈했다. 도합
15-6 명 정도의 투숙객은 3일 내내 유지가 되었다.
혹시나 저녁 식사후 야간 스키를 타볼까,,했던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다
너무 피곤하여 곧바로 취침에 들어가고 말았다. 평소 약국을 마치기도 전
이른 시간이었다. 고원의 하얀 밤은 그렇게 속절없이 깊어만 가는데,, 너무
일찍 잠을 자려니 숙면이 되지 않는다. 자다가 깨고 또 자다가 깨고~
이러기를 여러차례, 다다미 방 귀퉁이에 설치된 난방기에선 밤새 '웅~'
하는 소리가 흘러 나왔다.
(계속) 2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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