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다 2015년 가을에 DSLR 을 장만한 후 좀더 본격적으로 단풍을
" 거 뭐 사진 찍는건 비슷하지 폰카나 dslr 이나 뭬가 특별히
이건 뭐라 답하기 곤란한게 다른지 안 다른지는 해봐야 알기 때문이고
장독대 위에 떨어지는 낙엽 한 잎에서 천지의 오묘함을 터득할수도 있는것
그렇긴 한데, 뭣 때문에 멀리까지 단풍을 보러 가는가?
선운사 가는 길에 어디 적당히 먼저 들를곳을 찾다가 내소사를 택했다
내소사 일주문 앞에는 오래된 느티나무가 버티고
있었다^
월정사의 전나무 숲길처럼 이곳 내소사도 전나무 숲길이
멋지다^
허나 이미 중앙의 저 거대한 느티나무는 잎이 다 떨어지고
가지만 남아 있었다^ 적어도 1주일은 먼저 왔어야 했는데,,
이 가을, 어느 사찰을 가도 이렇게 예쁜 감을 볼수 있다^
만일 감나무 한 그루도 없는 사찰이라면 제 아무리 빼어나다
소문이 자자해도 나는 안 찾을지 모른다^
가을 단풍은 빨간 감이 있어 더욱 빛난다!
내소사에서 빼놓을수 없는것이 바로 1년에 2번 피는
벛꽃이다^ 까짓 봄이면 지천으로 보는 벛꽃이 뭐가 그리
대단할까 마는, 옆에 빨갛게 익은 감과 어우러진 벛꽃을
보는건 계절이 거꾸로 가는걸 느낀다기보다 자연의 변화 무쌍함을
한번더 일깨워 주는거 같아 과히 나쁘지 않았다^
이날 많은 행락객 속에 스님 몇분도 함께 걸었는데, 그중의 한
스님이(복장이 그러하니)
" 세상이 어찌 될라꼬 이 가을에 벛꽃이 피는겨 "
헌데, 그 벛나무 밑에는 1년에 2번 피는 벛나무 라고 펫말이 놓여
있었다^ 갑자기,어쩌다 핀게 아니고 늘상 그래왔다는건데,
무슨 세상이 어쩌고, 나라가 어쩌고 지껄이고 계신지,
신비한 자연현상을 나라 잘못으로 여즉 몰아부치고 있다니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정신 차리쇼!! 이 양반들아~
이날 비가 살짝 뿌리고 날이 어둑했지만 돌아 나오는 길도
예쁘긴 마찬가지였다^
집사람과 일주문 바로 앞에 있는 식당에서 뜨끈한 바지락 칼국수
로 늦은 점심을 때우고 좌판에서 홍시감 한 박스를 샀다^
이 동네는 여늬 관광지와 다르게 가게 인심이 아주 좋았다^
군말없이 홍시도 하나 꺼내 먹어 보라고 주었다^
그리고 10년 전 지나갔던 곰소의 젓갈집을 들러 김장에 쓸 젓갈
한 통을 구입하고 어리굴젓도 한병 샀다. 혹시 이쪽으로 여행을
하신다면 꼭 젓갈류와 새우젓,그리고 어리굴젓을 구입해 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자, 이제 선운사로 향한다^ 벌써 몇번이나 가본 곳이지만 올해는
아무래도 때를 좀 놓친거 같다^ 선운사 입구의 펜션에 저녁에 도착해
보니 단풍은 커녕 낙엽도 제대로 보기 힘들거 같았다^
펜션 앞 은행나무는 앙상하게 가지만 보이고,주변 단풍나무도 말라
비틀어져 가죽처럼 보였다^
아뿔싸!! 이걸 어쩐다^
선운사 입구의 개울 건너편 늠름한 자태의 단풍나무는
이미 그 기세를 잃어 볼품이 없었다^ 대신, 아침 햇살에
빛나는 이 전나무 숲! 안에까지 들어가 본적은 없는데
아마도 부도를 모신 곳인듯하다^
올해도 역시나 찬란하게 빛나는 감나무^*
힘들여 올라갔지만 도솔암의 그 멋지던 단풍도
이미 기세를 잃었다^
70%정도의 단풍은 이미 떨어진건가?
도솔천의 전성기의 단풍은 이거와는 비교도 안되지만,
그래도 단풍의 잔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눈부시도록 휘황한 노란단풍 때문에 일대가 야광을
밝힌듯 훤하다^
차 밭으로 건너가는 이 다리도 참으로 멋지다
아쉬움이 없는건 아니지만, 뭐 이 정도면 그닥
실망할 정도는 아닌것 같다^
올해로 선운사는 3번째 방문! 올때마다 아쉬움이
남는다^
단풍시기를 잘못 맞춰서~
사진을 잘못 찍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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