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이 말이지만 요샌 먼 나라 해외여행이 워낙 보편화되어
유럽, 남 아메리카, 아프리카 등 10여 일에서 2-30 일에 걸친
장기 여행도 흔하다 보니 가까운 제주 여행쯤은 눈에 차지도 않는
세상이 된건 확실하다. 거기다 식대등 부대 비용이 만만치 않게 비
싸서 비슷한 거리의 일본 후쿠오카등과 경비 차이가 나지도 않게 되어
버렸다. 그렇다면 제주도가 아예 매력이 사라진거냐? 하면 그것은 아니다.

 

그 보다도 겨울 제주는 기상변화로 인해 항공기의 결항이 잦아 오히려
그것이 더 문제일 수가 있다. 제 시간에 오고 가지를 못하면 여행은 의미
가 없질않나?

 

암튼, 카밀리아힐을 나서서 점심을 먹으러 어딘가를 가야 했는데, 시간이
이미 오후 2시를 넘기고 있어서, 차를 중간에서 돌려 먼저 첵크인을 하기로
했다. 리조트란 곳이 먼저 도착한 순서대로 방을 배정하는 것이다 보니

 

 

 

 

평범하고 수수하기 그지없는 E.S 리조트^
이제 막 새로 지은 집이라 새 집 냄새가 펄펄 난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만 하루 이틀 숙박하는데 화려한
고급 호텔같은 인테리어가 뭐시 필요할까?
단순, 소박^ 그걸로 충분하다!

 

 

 

이곳 클럽의 회장님이 직접 손으로 쓰신 리조트 철학을
찬찬히 읽어 본다.

 

[현대적 재미스럼은 없다^ 자연에 가깝게
사색하는 느낌을 주도록 했다^ 휴식이 있는, 그러나 그런
생각이 같은 이들이 오는 곳이다!! ]

 

그렇다! 각자의 삶은 다를지라도 휴식의 철학은 비슷해야
이곳에 오는 것이다^
점심 먹으러 나가야 하는데, 일단 한라산 중턱으로 들어 오고 나니
다시 나가기가 귀찮고 굳이 나갈 필요도 없다. 아침에 제주 5일장
에서 사온 호박 죽과 레드향 몇개를 까서 먹고 점심을 때운다^
아침도 때우고 점심도 때운다! ㅎㅎ
그러나 딱히 배가 고프지도 않다^

 

잠시 방에서 쉬다가 리조트 구경에 나선다

제주 리조트는 이번에 새로 지었을뿐 아니라 우리도 처음

와 보는 곳이기 때문이다

 

저 멀리 중문 앞 바다엔 고깃배의 불빛이 보이고

 

이날 하늘은 잔뜩 흐렸었다

 

 

본관 중앙의 레스토랑  라스메랄다^

 

오제호와 김재학님의 작품이라고^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E,S 의 철학은 언제나

이런 식이다^

 

어둠이 내리는 현관앞이 이토록 멋진 밤 하늘을

보여 준다

 

 

아침 점심 다 때웠으니 저녁은 제대로 함 먹어야지^

자연산만 취급한다는 중문 자연산 횟집^ 우린 황돔

한 마리를 먹었다^ 양은 많지 않지만 깔끔하다^

 

 

 

벽에는 이미 수많은 강호제현들의 방문기가 가득하다^

우리도 뭐 한번 써 볼까 하다가 그만두었다. 흠^

누가 본다고?

 

 

 

밤 사이 리조트에 눈이 조금 내렸다. 설경이랄것도 없지만

일단 멀리 삼방산도 보인다^

 

 

다행히 햇빛이 비친다. 아침은 어제 산 팥죽으로 대신하고

눈부신 리조트를 구경하러 나선다

 

 

 

 

어제 초 저녁에 보았던 그 풍광이다

 

 

한라산 자락의 흐름에 거역하지 않는 자연스럽게 산의

경사에 맟춰 곡선을 선택한 모습이다

 

 

 

이제  라스메랄다의 내부로~

 

 

 

뭔 카카오톡을 저리 열심히 하시는지,,

이곳 풍광을 찍어 열심히 지인들에게 보내고 있는듯^

 

라 스메랄다에 온 기념으로 점심을 주문해 먹었다

 

 

 

다시 룸으로 돌아와 삼방산을 다시 찍는다. 바로

리조트 숲 뒤쪽으로는 제주 레이크힐스 컨트리 클럽이 있다

 

셀프로 한장~ 이번 여행에서 첨 찍는

내 사진이다

 

 

 

E,S 의 전매특허인 토끼,닭, 마침 한 녀석이

방 건너 언덕에 와서 쉬고 있다. 그러고 보니 여긴

토끼풀을 아주 많이 심어 놓았다

 

 

이렇게 말이다

 

 

 

멀리 중문 좌측으로 강정 마을이 보이길래 찾아가 봤다

치열했던 찬반 싸움의 현장^ 당시엔 와 볼 엄두도 못냈었다.

 

오면서 보니 강정 마을은 생각보다 매우 큰 동네였다. 제주도 마을치곤

정말 큰 동네다. 기지 근처까지 갔으나 사진 촬영은 금지되고 대신 복지관

큰 건물엔 휴일이라 장병들이 운동에 열심이었다.

 

이곳 평화쎈타는 집회 장소였을까? 몇몇 아주머니들이 갓 잡아온 고기

들을 손질해 팔고 있었다.

 

 

 

이런 현수막을 보는 마음은 그리 편치 않았다. 이곳

어민들의 삶의 토대는 지금 어찌 되었을까?

 

강정 마을 포구는 아주 조그마하게 해군기지 옆에 있었고 그

끝자락에 횟집이 하나 있어 방어가 있나 물어 보니 요즘 날씨가

너무 거칠어 구할 수 없단다^

해서,

 

 

그 유명한 춘심이네로 이른 저녁을 먹으러 달렸다.

오후 5시부터 시작되는 저녁 식사~ 를 위해 잠시 대기실에서

쉬다 들어 가니^

 

 

서울의 대형 갈비집을 연상시키는 커다란 홀이다

 

 

헌데 너무 이른 저녁이라 배가 고프지 않아 갈치구이의

참맛을 제대로 못 느끼고 말았다. 시장이 반찬이라더니, 역시

배부른 자에겐 세상 모든 백약이 별무 소용인가?

 

 

 

춘심이네 뒷 마당에는 이렇게 제주의 풍광이

저녁 노을속에 익어가고 있었다^

 

 

 

한라산의 설경이 아주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몸 컨디션상 오래

산행을 할수 없는 문제가 있긴 했지만, 갈수 있다면 무리를 해서라도

보고 싶었는데, 아예 통행을 막고 있어 접근을 할 수도 없었다. 허나

이번 여행이 한라산이 아니었기에 미련없이 돌아설 수 있었다. 한라산

설경은 다음 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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