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월약회란,
수원시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중견약사들의 계 모임이다.

 

약사들의 계 모임! 강남 주부들만 계를 하는게 아니다. 우리도
친목 모임이 있어야하지 않겠는가?

 

2년차에 접어 들었다. 한번 어디좀 가보자^ 해서 신년 모임을 하게
되었고 강원도로 속초로 향했다. 총 25명중 17명이 28인승 리무진에
편하게 몸을 싣고 달렸다.

 

강원도 산간엔 눈이 희끗희끗 보였다. 이번 겨울 벌써 5번이나 눈이
왔지 않는가? 좀 더 와야 하는데, 2월에 평창 동계올림픽을 할려면^

 

낙산사부터 들렀다. 지난 2017년 1.1일 첫 일출 사진을 찍는다고 낙
산사엘 왔었는데, 꼭 1년만에 다시 온 것이다. 그때 추위에 떨며 해가
뜨기를 2시간이나 기다리던 낙산사! 아마도 다시는 새해 첫 일출을 보러
오지 않을듯 싶다^

 

 

겨울 낙산사라는게 그렇지! 뭐 하늘은 흐리지 ~ 나무잎은

땅에 낮게 가라앉아 있지! 뭐 하나 찍을게 없다^ 솔직히

사진을 찍는다는게 좀 그렇다^

 

 

 

 

 

하늘이 뿌우여니 바다도 뿌옇다^ 거참^ 하늘따라

물도 같이 가는구나!!

 

 

 

화재로 소실된후 중건한 절인지라 고풍스런 멋은

기대하기 어렵다. 기와도 새로 입힌거라 더욱 그렇다^

 

 

 

허나 이런 모양의 담장은 매우 독특하다

 

 

 

 

 

사진가에 따라선 인물사진을 주로 하는분들도 있지만,

나는 아직 인물 사진은 그리 친숙하지가 않다^

 

 

 

홍연암을 들여다 보니 바닷물 들어오는걸 보는

아주 작은 손바닥만한 구멍이 바닥에 보인다^

 

 

그런데, 저 입구에 불났을때 홍연암만 화마를 피했다는 사진이

있고 그 아래 이런 글이 있었다는데 못보고 말았다.

허긴 뭐 뚝 덜어져서 바다 근처에 있으니 불이 거기 까진 미처

도달하기 힘들었지 싶은데!

 

無病最利  知足最富

(무병최리 지족최부)

 

이것도 내가 보낸 여기 사진을 보고 친구가 말해줘서 알았다^

아! 그런 글귀가 있었다니^

 

병이 없음이 최고의 이로운것이며

분수를 아는것이 최고의 부귀이다^

 

 

겨울철 여행이란게 뭘 특별히 볼게 있을까?

 

먼지 덮힌길 가지만 남은 나무,푸르름을 잃은 솔잎,

희뿌연 잿빛 하늘,

 

저런 글귀라도 발견했으면 그나마 위안이 되었으련만 그렇지도

못했다. 그 옛날 중학 2년때 처음 수학여행 와서 보았던 낙산사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웬지 인공미로 가득 채워진 낙산사^

 

서둘러 속초항에 위치한 대게집으로 향했다. 전에는 귀해서 영덕으로

가야만 먹을 수 있다던 대게^ 이젠 속초에서도 맛 볼 수 있다니^

 

 

 

 

큼지막한 대게^ 위 사진외에 푸짐한것이 나중에 더 올라왔으나

먹는데 바빠 사진을 남기지 못했다. 맛은 좋은편이었고, 별미인건

확실하나 여전히 비싼 가격이 문제다^

 

 

뭐 더 돌아다닐것도 없었고 특별히 더 구경을 할것도 없었다.

이런 흐린 겨울날 어디를 간들 ^^

만일 하나 덧 붙인다면  인근 척산 온천 정도가 아니었을까?

겨울 피로는 당연 온천이니까^

 

 

점심을 마치고 곧바로 버스를 타고 귀로에 올랐다.

도로는 멋지게 잘 닦여 있었고, 산중을 돌고 돌아 나오는 멋이 있었다.

 

주로 나 혼자만의 여행이나 가족 여행을 주로 했는데, 모처럼 단체

여헹을  하니 나름 의미가 있고 좋은 점이 있다.

 

 

그리고 법구경 15장에 있는 글귀는 아래와 같다는데, 이번 여행이

낙산사였기에 그 글을 다시 리마인드 하는것도 의미가 있을듯하여

적어 본다.

 

 

 

 

無病最利, 知足最富, 厚爲最友, 泥洹最樂. <法句經 이원품>

                          

 

 

아프지 않은 것이 최상의 이익이며
만족할 줄 아는 것이 최대의 부귀이다.


두터이 베푸는 것이 최선의 벗이며
속박에서 벗어나 늘 고요한 것이

 최고의 즐거움이다


^^ 

아프지 않은건 알겠는데, 만족할줄 안다는게 왜 그리 알기도
힘들고 어려울까?
집? 이 정도면 됬어^ 자동차? 이만하면 충분해^
내 수입? 뭐 예전에 비하면 형편없지만 그만하면 어디야!
끊임없이 돈을 벌고자하는 욕망^ 에서 한발짝 물러남^
그리고 하루하루를 무사히 잘 살아낼 수 있음에 대한
감사함^
대체로 이런것들에 충분히 만족한다면 그는 이미 저 법구경의
뜻을 충분히 알고 실행하고 있다고 봐도 좋을것이다.
그러나 새로운것을 배우고자 하는 열망,끊임없이 자신을 일깨우는
도전 정신, 자연의 신비로움을 찾고 또 찾는 갈망 등 이런것들은
결코 만족하고 주저앉을 일이 아니다.
만족해야 할것과 그렇지 아니해야 할것을 구분할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세상 사람들은 그걸 오히려 거꾸로 하는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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