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엔 희고 푸른기가 도는 청매가 있고 분홍빛이 도는
홍매가 있다는걸 다 아실것이다 그런데 아무래도 꽃이 눈에
확 띄기로는 청매보다는 홍매가 더하다! 해서 홍매로 유명한
곳이 저 남쪽의 통도사, 그리고 구례의 화엄사, 서울의 봉은사
등이 있는데, 화엄사의 홍매는 그 색이 검붉게 보여 흑매라고도
불린다^

 

어쨋거나 춘설과 함게 피어나는 매화는 선인들이 너무도 칭송을
많이해서 그 어마어마한 찬양에 과연 걸맞는지를 수년에 걸쳐 탐색
했지만, 아무래도 그 정도까지는 아닌것 같았다. 우리나라가 아니면
혹시 일본의 매화는 어떤가 해서 2~3월에 일본으로 매화 여행을
가볼까도 생각해 봤지만, 아직 일본에서 이렇다할 매화를 찾지 못했다

 

그러다 300년 이상 묵은 화엄사의 흑매를 주목하게 된건데, 충분한
검색은 못 해봤지만 동양 3국에 이만한 매화가 또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러면 뭐 멀리 찾을거 있나? 일단 화엄사 부터 가 봐야지~

 

어떤 이는 봄철 꽃 여행을 1주일,열흘,많게는 한달씩 다니기도 하더라만
그렇게 팔자 좋은 사람이 몇이나 될까! 약국 마치고 밤 9시에 250km 이상을
달려 화엄사 입구에서 하룻밤을 유숙하고 다음날 이른 새벽에 아침 식사를
하고 올라가 보니 이미 흑매 주변은 진사들로 구석구석이 꽉 찼다
어디 비집고 들어갈 틈도 없다

 

허겁지겁 떠 밀리듯 셔터를 눌러 대니 3시간이 금세 간다. 나무 한그루에
450여 장의 사진을 찍은것도 난생 처음이다. 이날 해가 쨍하게 뜨진 않았지만
먹구름이 끼거나 비가 오지 않았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대신 황사가 좀 뿌옇긴했다

 

 

 

 

 

 

300년을 잘 자란다는 건 토질과 수량과 기온 그리고 관리가 잘 어우러

졌다는걸 반증한다 그리고 꽃은 매년 잘 피지 않는데 올해는

멋지게 잘 피었다

 

 

 

만일 들판에 또는 산중에 흑매 한 그루만 있었다면

얼마나 호젓할까마는, 각황전 추녀와 어우러지니 한층 그 멋을

더해준다

 

 

 

 

 

 

흑매의 매력은 끝이 없다

360도 를 10도씩만 틀어서 봐도 36 방향이 나오지

않는가?

 

 

 

 

흑매의 매력은 이것 이상이다

나의 촬영 장비나 기술은 이 정도 수준을 더 넘어서지 못했다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진사들을 뒤로하고 화엄사 윗쪽의

구층암으로 향했다

 

 

 

 

^^^^

 

구층암,천은사 얘기를 쓴다고 했는데, 깜빡 했네요^

늦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 중순에 후편을 조금 첨부해

올릴까 합니다

 

 

 

이곳 9층암에는 이렇듯 오래된 모과 나무를 기둥을

사용한 점이 매우 독특한데, 굳이 저렇게 울퉁불퉁한 나무를

기둥으로 쓴 이유는 뭘까?

그냥 한번 해본게 아닐까? 

 

아래 화엄사와는 전혀 다르게 구층암은 찾는 이도 드물고 한적

하기 그지없었다^

 

 

 

템플스테이에 온 외국인인가? 신기한듯 구층암을

둘러보고 있었다^

 

 

 

 

아직 화엄사에는 벛꽃이 다 피지 않았다^

고목과 검은 기왓장이 어우러진 멋진 풍광을 이렇게

표현해 본다^

 

조금 시간이 흐르니 화엄사에는 수학여행온 학생들로

만원이 되기 시작했다^ 햇볕은 따가와지고 그러나 벛꽃은

아직 다 피지않은 이곳을 서둘러 빠져 나가니,,

 

 

 

 

멀리 구례시내가 보이는 들판이 나타났다

 

 

 

 

천은사로 가는 길 양 옆은 이미 벛꽃이 만발해

있었다

 

 

 

천은사 입구는 이렇게 오래된 노송이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고요한 적막이 감도는 천은사^

 

 

바위틈에 핀 진달래가 한없이 소박하다

 

 

 

시간이 있다면 여기서 한참을 쉬었다 가고

싶었다^

 

 

 

가을에 다시 온다면 저 참나무 단풍이 반길테지^*

 

 

 

 

 

 

불과 9일 전인 3.21에 들렀을때는 화엄사의 풍광이 한겨울을

방불케 했었다. 

 

어찌 이리도 자연의 변화는 오묘한지 기가찰 노릇이다. 

참으로 눈으로 봐도 믿기지가 않는 기막힌 반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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