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 2014년11.9일에 그 역사적 첫 만남을
가진후 늘상 마음 한켠에 진한 여운을 드리우고 있는
곳이다.
단풍과 낙엽에 빠진후 앞뒤 따질 겨를도 없이 2014년 11월 그해에
일본 교또로 단풍 여행을 떠났었다. 물론 나름 만족감을 느끼고 돌아왔지만
선운사를 언제 다시 찬찬히 보고 싶은 마음은 여전히 남아 있었던 것이다.
왜?
선운사의 그 자연 그대로의 모습 때문이다. 어디서 옮겨다 심은 나무가
아닌, 원래부터 자라던 나무, 누군가가 처음엔 심었겠지만, 세월과 더불어
완전 자연에 동화된 모습, 그리고 그 나무의 크기며 모양새가 인공의 흔적은
찾아볼수 없는 아름다움을 뿜어내기 때문이었다
거기다 참 특이한것은 왜 호남지방에만 유독 단풍이 멋진걸까? 단풍나무의
생육조건이 타 지방에 비해 월등해서 그럴까!
암튼, 이번엔 집사람과 아들까지 동행하고 떠났다

 

매표소를 지나면 곧바로 웅장한 자태를 드러내는 이 나무^

마치 사천왕과 같은 느낌이 나는 선운사의 대표 단풍이라해도

손색이 없다

 

 

사실은 더 아래 다리부근에 아무렇게나 자라고 있는

이 나무도 무시못할 선운사 단풍의 멋이랄 수 있다

 

이날 아침 일찍 잠에서 깨자마자 나 혼자 먼저 이곳을 올라왔다

날씨는 구름이 좀 많이 낀 편이었고 아침햇살이 서서히 올라오는 중이었다

 

 

사실 처음 이곳에 오면 여기 이 몇그루 단풍에

입이 쫙 벌어지고 만다^ 세상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기막힌 모습이기 때문이다

 

 

 일찍부터 들어오신 많은 진사님들은

개울가에 모두 포진해 있었다. 허나 올핸 단풍잎이 물위에

뜨지 않고 모두 가라앉고 말았다^

 

나는 서둘러 사찰 경내로 올라갔다 그리고,

 

 

 

아침 고요한 경내에 아름다운 감을 볼수 있었다

 

 

나는 감에 취해 그 어떤것도 보이지 않았다^

세상 어디를 가면 이보다 멋진 감을 볼수 있으랴??

 

 

 

선운사에 단풍대신 감만 보고와도 충분하고도 남는다고

말한다 해도 조금도 무리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은데^*

 

일단 감나무는 이 정도로 하고,

 

8월 배롱나무가 한창일 때면 얼마나 멋질지^

 

 

 

 

 

아! 이제 내려가서 아침 식사를 가족과 함께

해야하는데, 단풍은 자꾸 발길을 잡는다

 

 

다시 내려가며 감나무를 들여다 본다

 

 

아직도 올려야할 감나무는 많은데^

 

 

 

 

 

산허리를 돌고 돌아 여기는 도솔암 가는길

 

도솔암은 단풍의 별천지였다 일찌기 북해도 겨울 스키를 가서

키로로란 스키장의 파라다이스 코스를 처음 올랐을때,,나는 숨이

막힐만큼 신비에 빠졌었다. 천국이 있다면 아마도 여기일 것이다^

라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었다.

 

눈 쌓인 키로로가 그러했다면 가을 단풍의 도솔암 또한 이 세상의

단풍이 아니었다.

 

 

 

 

 

 

 

 

9월 12일밤, 나는 다산의 동암에 있었다.
우러러보니 하늘은 적막하고 드넓으며, 조각달이 외롭고 맑았다.
떠 있는 별은 여덟 아홉에 지나지않고 앞뜰엔 나무 그림자가
하늘하늘 춤을 추고 있었다.
 
옷을 주워 입고 일어나 걸으며 동자로 하여금 퉁소를 불게하니
그 음향이 구름 끝까지 뚫고 나갔다.
 
이때 더러운 세상에서 찌든 창자를 말끔히 씻어버리니
이것은 인간 세상의 광경이 아니었다.
 
<유홍준 저서에서>

 

 

과연 선운사의 단풍이 인간세상의 광경이 아닐까?

그 답은 각자의 마음에 있을것이다!

 

 

 

이제 다시 저 아랫 세상으로 내려간다^

내려가는 길은 올라가는 길의 반대를 택했다

분명 다른 무엇이 보일 것이다

 

 

 

 

 

시간이 없다고 재촉하며 먼저 내려간 가족들의

기다림을 생각하며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재촉하며 카메라

셔터를 누르면서 가까스로 다음 기회를 약속해야 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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