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롱나무에 눈길이 간건 유독 그것이 이 무더운 7-8월에 붉은 꽃을
유홍준 선생의 답사기를 읽고 20여년 전에 한번 개심사에 간 적이 있다.
멀리 산 기슭이 모두 목초지대임을 알수 있다
창 너머로 대나무 밭이 보인다^ 이곳은 대나무가
아주 흔히 우거져 있는걸 볼 수 있다^ 들판의 벼는 대략 다
꽃이 피었다^
그 넓은 초지에 소는 보이지 않아 이상했는데,,
드뎌 한무리의 소떼가 보였다^
소들도 피서중일까?
입구는 아주 조촐했다. 입구에서 아내가 호랑 강낭콩을
사는 중에 고목나무 가든 사장님이,
"내려오실때 이리로 식사하러 오시라"
고 판촉전을 펼치고 있었다^ 아주 유명한 집이라고^
블루베리는 벌써 붉게 익어가고 ^
이날 애들까지 이 더운데 흔쾌히 따라나선 건,
실은 딸래미의 조그만 첫 차 구입기념 시승식을 겸했기
때문이다.

1600 cc 소형차^
대웅전에 대한 찬사가 나오는데,, 막상 대웅전 앞에는
커다란 철봉을 축구 골대처럼 세워놔서, 아예 사진조차 남기지
않았다^ 좀 치워 주시지^*
올라가는 길은 소박하기 그지 없었다. 길 좌우에는
복분자가 제법 크게 우거져 있었다^
배롱나무 꽃이 보였고 몇몇 사진사들이 카메라를 들고
여기저기 배회하고 있었다^
아^ 그런데 배롱나무는 달랑 이거 한그루 뿐이다!
어인 일인가?
혹시 또 안채에 있나하고 두리번 거렸으나
음,, 배롱나무에 대한 미련을 접어야할듯 하다^
허긴, 구례 화엄사의 홍매화도 두그루 뿐 아니었던가?
나무가 많다고 꼭 좋은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한 그루만
심은 건 또 무슨 이유인가?
아마도 저 자연스럽게 굽은 기둥을 예찬했던거 같은데,
사실 일반인들이 볼땐 뭐 그저 그렇다! 기둥의 곡선미에 찬탄을
할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때늦은 적목련이^ 무슨 이유인지 요즘 목련이
1년에 두번 피는 경우가 더러있다. 특히 적목련이
고즈넉함은 물씬 배어 나오지만 너무 덥다^ 도저히 어디
앉아 있을수도 서 있기도 그렇다^
한여름에 어딜 가는게 아니다^
고목 사이로 빼꼼이 보이는 배롱을 찍어 본다^
너무 멀어서 그닥 신통치는 않지만^
이리저리 폼을 재보지만, 역시 나무 한그루로는
한계가 있어 그만하기로 하고^
하산길도 역시 소박하다^ 이날 동행한 가족들의
뒷모습이다^
올라 올때 한번 와보라했던 고목나무집이다.
우리 외에 꽤 많은 분들이 먼저 착석을 하고 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된장 산채밥이 뭐 별거 있을까? 하여
사진 한장 남기지 않았는데,,
이제껏 먹어본 산채 비빔밥중 단연 최고 였다^ 정말 독특하다!!
이집의 산채 비빔밥^ 꼭 기억해 두시길^
사찰 입구에는 이렇게 배롱나무가 피어 있었다^
아쉬운 마음에 살짝 들어가 찍어 보는데,,
아무리 해봐도 배롱나무 꽃은 사진에 한계를 느낀다^
원래 꽃 자체가 그렇게 생겨 먹었다^ 마치 팝콘을 튀겨 놓은것
같은^
작년 9.1일 강릉 오죽헌에 갔을때의 배롱나무 사진을 두어장 올려
보며 마치기로한다^
이율곡의 아버지가 신혼때 심은거라하니 몇 백년은
족히 넘은 건데, 고목에 대한 기대감, 오래된 나무중 그것이
꽃을 피울때의 신비감 같은것이 은연중 있게 마련이다^
허나 배롱나무의 꽃은 꼭 그렇지도 않은것 같다^ 아무리 정성들여
들여다 봐도 꽃이 깔끔한것이 없다. 여러개의 작은 개체가 피고지고피고지고를
반복하다 보니 한송이가 일시에 피는 그런 맛이 없기 때문이다^
이쯤해서 배롱나무는 끝내야 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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