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이게 무언가?
 
 
 
 
한국인의 겨울철 최고의 반찬이자
이것만 해놓으면 한 겨울 아무리 추워도
아무리 눈이와도 일단 안심인 이것^
 
그런데 요즘 젊은 새댁들 아니 지긋이 나이를
먹은층에서도 김장은 별로 인기가 없는 추세이다.
 
왜? 그거 할려면 여간 준비할게 많은게 아니기 때문
이다. 예전엔 배추부터 사다가 또는 직접 길러서 소금물에
절이는 것부터 시작이 되었다.
 
그런데 김장이 배추만 있으면 되는가? 갖은 양념이 섞여야
되는데,, 이게 한번에 시장 가서 좌악 구입하면 되는게
아니다. 미리미리 때 맞춰 하나하나 준비해
둬야 하는것이다.
 
젓갈은 언제,황새기젖은 언제
생새우는 언제,새우젓은 언제
매실청은 언제,
고춧가루는 언제
 
이게 다
 
미리미리 때를 맞추어 준비를 해야하는데
바쁘게 뭐에 미쳐 사는지도 모르는 요즘
사람들이 그런거 일일이 신경쓰고
준비해 두는 이가 얼마나 있을거인가?
 
그러니 " 에이 까짓거 김장이 뭐 별거냐?
사서 먹든가 하지 뭐.." 이렇게 되고 만 것이다.
 

 

 

게다가 부모님이 생존해 계시면 대체로 김장은 부모님이
힘들게 해서 아들 딸 집에 보내주기 십상이다. 이러니
김장은 연로하신 부모님 차례가 되고 젊은 자식들은 김장이
손으로 하는 건지 발로하는 건지 이게 힘이 들게 하는 건지 거저
되는 건지 알 턱이 없게 된것이다. 물론 개중엔 김장하는 날 모두
모여서 일심단결 공동체의 힘을 보태는 집도 있을것이긴 하지만,,
 
그 힘들게 왜 김장을 하는가? 그렇다면,, 김장은 구 시대의
유물같은 건가? 옛날 시골서 겨우내 먹을게 변변찮으니
김장이라고 해서 대충 한겨울 반찬을 때우려고 한것
인가? 요즘 한국의 김치 산업에 세계를 주름잡는데
뭐할라 시간 들여 힘들여 김치를 집에서 한다고
요란을 떠슈? 참 답답한 사람들이네,,
이렇게 말하실 건가?
 
헌데, 어제 하루 집에서 김장 담그는걸 자세히 들여다
보니 김장은 그런 단순한게 아니었다. 요즘은 절임배추라고 아예
배추는 적당히 절여서 포장해서 사온다. 우선 이것만 해도 큰 짐은
덜어낸거다.
 
거기다 파, 마늘 갈은거 풀 쑨거 생강 갈은거 갓 잎 썰어 넣고
무우채를 썰어 넣고 미리미리 준비한 5종 이상의 젓갈을 넣고 최종 고춧
가루를 적당히 섞어 속배기를 만든다. 문제는 이 속배기를 얼마나 요령있게 배합
비율을 잘 하느냐가 김장의 맛을 결정짓는 요건이다. 음식에 자신이 없는
분들은 이게 잘 안되니 김장을 하기도 싫은거다. 허기사 김장 잘 못담그는
사람이 뭔들 다른 요리는 잘할까 마는,
 
그러니 김치는 한겨울 때우려고 만드는 그런 면피용이 아니라 아주 멋진 종합 예술
같은거라는거다. 김장이 종합예술이라고? 그렇다..더구나 김장은 적당히 발효까지
되지않나? 세상에 이보다 더 좋은 반찬이
어디있단 말인가?
 
그러니 집에서 담그는 김장을 우습게 볼일이 아니다. 에이 요즘은 사서
먹는 김치도 좋아요.. 이렇게 말하는 이는 아직 진짜 김치가 뭔지 잘
몰라서 하는 말이다.
 

이것이 최종 완성된 김치 속배기다

 

내가 자세히 보니 도저히 판매용 김치는 집에서 만드는 김치를 따라갈
재주가 없어 보인다. 재료도 그렇거니와 그 정성, 노력, 모든게 비교
불가다. 만들어 파는 김치에 무슨 수로 저렇게 양념을 잘 챙겨 넣겠는가?
내가 김치 공장 사장이라해도 그건 좀 힘들듯하다.
 
김장 돕는다고 하루죙일 힘을 쓴 아들이 " 엄마 내년부턴 김치 사서 드
세요" 그러길래 " 그래 그렇게 하지. 내년엔 이제 김치 안한다" 이렇게
내가 대답은 했지만,,글쎄,,
아마도 내년에도 우린 좀 힘은 들지만 집에서
김장을 담지 않을까?
 
 

김장 마친후 간단히 차린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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