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무(Joyce Kilmer )

 

나무보다 아름다운 시를내 다시 보지 못하리.
허기진 입을 대지의 달콤한 젖가슴깊숙이 묻고 있는 나무
온종일 잎에 덮인 두 팔을 들어올린 채하늘을 바라보며 서 있는 나무
여름이 오면 머리 한가운데울새 둥지를 이고 있는 나무

 

그 가슴에 눈이 내리면 쉬었다 가게 하고
비가 오면 다정히 말을 건네주는 나무
시는 나 같은 바보들이 만들지만
나무는 하느님만이 만들 수 있다네

 

TREES

by: Joyce Kilmer (1886-1918)

 

THINK that I shall never see
A poem lovely as a tree.
 
A tree whose hungry mouth is prest
Against the earth's sweet flowing breast;
 
A tree that looks at God all day,
And lifts her leafy arms to pray;
 
A tree that may in Summer wear
A nest of robins in her hair;
 
Upon whose bosom snow has lain;
Who intimately lives with rain.
 
Poems are made by fools like me,
But only God can make a tree.

 

 

 

조이스 킬머(1886-1918)

 

http://en.wikipedia.org/wiki/Joyce_Kilmer 

 

 

 

 

 

미국 시인 조이스 킬머(Alfred Joyce Kilmer)는
1913년에 발표한 <나무>라는 시 한편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알려졌습니다.
1886년 뉴저시주 뉴 브런스위크 태생의 이 시인은 첫 시집
'나무와 그외 시들'을 1914년 발표하고는 1차 세계대전이 터지자 군
에 지원, 프랑스에서 작전 수행중 사망하였습니다.

 

 

조이스 킬머는 전후 세대의 미국인들에게 순수와 꿈의 상징으로
오래도록 기억되었습니다.

 

 

* ** 

 

 

조이스 킬머의 나무 란 시를 처음 알았읍니다. 어제 낭만논객이라는
김동길교수님과 김동건 조영남씨가 함게 나오는 프로그램을 보는데,
김교수님이 킬머의 시를 영어로 읊으시고 번역이 자막에 뜨는데
어찌나 근사하던지,단번에 필이 꼿히더군요^
해서 오늘 찾아 봤음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나무를 보는것도 나무와 가까이 있는것도
좋아졌지요. 자동차를 타고 모르는 길을 가다가 멋진 나무가
나타나면 다시 차를 되돌려 와서 그 나무를 찬찬히 다시 보곤했습니다.
그리고 아주 큰 나무를 발견하면 일종의 경외의 마음이 생겨 그냥
  지나칠 수가 도저히 없었지요
 
이 세상에 나무가 종류가 그 얼마나 많읍니까? 
꽃을 피우는 나무는 말할것도 없고 침엽수 활엽수 등등 아주
많읍니다. 우리나라에서 큰 나무는 주로 느티나무 은행나무 정도입니다.
1000년 이상을 사는 나무는 몇종 안 되는거 같은데,,
소나무도 1,000년 이상 사는지는 모르겠네여. 참나무는
길어야 100 년 정도인거 같고,,
 
오래되고 큰 나무에 경외심을 보내는 건 단순히 그것이 오래되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 오랜 세월 수많은 위험을 무릎쓰고 굿꿋히
버텼다는게 쉬운일이 아니고, 이 세상에서 생명의 길이가 그토록
길다는 걸 보여주기 때문이기도 한 그런 때문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나무는 참나무 입니다. 다른 나무도 다 좋아하지만 유독
참나무의 정갈하고 심플한 모습이 보기 좋기 때문입니다.
예전 겨울에 참나무를 베어서 땔감을 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좋은 숫은 참나무만 되지 않읍니까?
소나무가 아무리 좋다한들 숫은 못 만들지요
소나무가 송홧가루를 제공하긴 하지만 참나무의 도토리에
비할수 있을런지~
인간에게 주는 유익도가 그렇단 얘깁니다. 느티나무
나 은행나무처럼 배배 꼬여가면서 까지 오래 살려하지 않고
 
때 되면 사라지는 미덕도 갖추었지요.
 
 
       햇살에 찬란히 빛나는 참나무 잎 2010 년경 촬영
 
 강진에서 보성 차밭 찾아 가다 길가에서 본 느티나무--
지나쳐 갔다가 얼른 되돌아와 찍은 사진이다.
(2011. 4 월경)
나무 사진이야 좋은게 많지만 굳이 이걸 올린 이유는 당시
국도에서 지나쳐 간 후 기어이 차를 돌려 되돌아 온 기억
이 선명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가평베네스트의 아침과 소나무 2011.10
교토 도후쿠지 앞의 나무 한 그루 2014.11
 
타케오 신사의 대나무숲 2016.5.8.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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