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미러리스가 주류지만 10여 년 전 DSLR을 구입할 때만
해도 매우 흥분이 될 만큼 나에게는 역사적인 일이었다.
DSLR 관련 강의는 몇 번 들었지만 딱히 누구에게 조언을 들을
기회도 없었고 사진 찍으며 함께 다닐 친구도 그닥 없다 보니
일일이 스스로 깨우쳐 나가야 했었다.
입문용 풀프레임으로 조금 익숙해지다 보니 카메라는 기계도
중요하지만 후보정이 훨씬 더 비중이 크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사실 캐논 6D는 보급기 풀프레임이라고는 하지만 나름 무게도
가볍고 사진 자체의 퀄리티도 그리 나쁘지는 않아 웹상에서
쓰기도 괜찮았고 인화해서 사진을 감상하기에도 부족하다고는
할 수 없었다.
다만 대용량의 아주 큰 인화에는 한계가 있어 작품전시용으로는
조금 부족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물론 큰 사이즈로 할 때다.
그런데 사람의 욕심이랄까? 자동차도 그렇고 뭔가 같은 급이라면
최종으로 한번 가보고 싶은 것^ 뭐 그런 게 좀 있듯, 카메라도
그런 거가 아닌지~ 그냥 그것에 만족하면 그만인데~
실은 6D 바디에서 바디만 좀 윗급으로 바꾸고 싶었다.
풍경사진엔 니콘이 좀 낫다 해서 니콘의 최고급 사양인
D850을 검토했지만, 그에 수반하는 모든 렌즈를 다 바꿔야
하는 큰 부담 때문에 접었다. 지금도 잘 찍히는데 좋으면 얼마나
더 좋을까 싶기도 했다.
그냥 쓰던 캐논에서 결판을 내자~
해서 5D mark4로 마음을 굳혔다. 그러던 중 16-35, 24-70,
70-200 세 가지를 포함해 몽땅 중고로 내놓은 물건을 일괄 구입
했다. 렌즈 3개가 모두 캐논의 최고급 L 렌즈였기에 망설임 없이
질렀다. 마침 울산이어서 부근에서 약국을 경영하고 있는 옛 회사
동료에게 검수를 부탁해서 받았다. 간혹 거래시 불상사도 있는지라
행운이었다고나 할까?
카메라는 거의 새것과 같았다. 렌즈도 물론이다. 스튜디오를 1년간
하다가 사업부진으로 접었다고 했는데, 손때가 거의 묻지 않은 제품
인듯했다.
이제 미러리스가 아닌 DSLR로는 캐논의 최고급사양을 얻었으니
열심히 촬영할 일만 남았다.
카메라 세팅에 며칠~ 각 렌즈 테스트에 또 며칠~ 이참에 삼각대도
마땅한 것으로 하나 더 구입하고 카메라 가방도 역시 하나 더 구입
하게 되어 먼저 쓰던 캐논은 아들에게 물려줄 생각이다. 마침 아들도
카메라에 조금 취미가 붙은 모양이다.
카메라에 취미를 들이는 건 나쁘지 않지!!
언제든 새로운 사물에 흥미를 느끼게 되고 여행을 해도 더 즐겁고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항상 새로운 자연을 만날 기대에 가슴이 뛰고~
뭐 사람 나름이지만 핸드폰으로 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과는
많이 다르다고나 할까? 폰으로도 좋은 사진을 충분히 찍을 수
있다고는 하지만 나는 거기에 동의할 수가 없다. 일에는 다 전문성
이라는 게 있다. 폰은 역시 통화가 주 목적~ 사진기는 사진이 주
목적^^
하여튼 DSLR 입문 10년 만에 고급사양의 기종으로 변경을 했다는
것이고 이를 기념하는 의미에서 그 기록을 남겨두고자 한다.
2025년 5월 하순이다^
'포토 에세이, 나의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미 그거 한송이면 돼^ (1) | 2025.05.30 |
---|---|
5월말 이것 저것^ (0) | 2025.05.30 |
나의 오우가(五友歌) (6) | 2025.05.16 |
아직 5월일세나~ (4) | 2025.05.13 |
오월은 시작되고~ (0) | 2025.05.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