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최 전성기가 흐르고 있다.
해가 아주 길어 보이지만 벌써 하지를 넘긴 지 보름이 훌쩍 넘어간다.
해는 점점 짧아지고 있다.
극심한 무더위는 이제 한 달이 조금 더 남았을 뿐이다. 물론 이 더위는
인간을 괴롭히기 위해 존재한다기보다 들판의 곡식을 익게 하기 위한
자연의 보살핌이라는 건 일찍이 생각해 온 바이지만,
암튼 텃밭의 옥수수 대궁이가 쭈욱 자라 오르고 수염이 허옇게 피어나고
옥수수가 굵어지는 이때가 최 전성기임은 분명하다.
덥지만 참 좋은 계절이다. 여름을 사랑하는 이는 분명 활기찬 지구의
이 시절을 좋아하는 사람이고 에너지 넘치는 인생을 즐기는 분이 분명할 듯
하다.
" 그래 당신은 이 여름을 좋아하오? "
라고 누가 묻는다면 단연코 나는
"그렇다" 고 대답할 것이다.
봄은 온갖 종류의 꽃으로 시작되고 여름은 풍성한 과일을 선사하며 가을
또한 풍부한 결실로 응답하니 그 모든 계절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인가?
겨울 또한 침잠과 사색으로 지난 세월을 되돌아보고 갈무리를 하게 하니
이 또한 너무 좋은 계절인 것이다.
그러고 보면 일 년 사시사철 어느 계절이건 다 좋을 수밖에 없다. 자연이 우리에게
안겨주는 선물은 무한 풍부하며 그 속에서 맘껏 행복하게 살아야 함은 당연지사라
할 것이다.
그러니 " 더워서 못살겠네~ " 라든지
"추워서 죽겠네~ " 이런 얘기는 가급적 하지 않기로 하자^
사람 중에는 추위나 더위를 정말 못 참는 분들도 없지는 않고 각자 처한 환경에 따라
그런 걸 감내하기 어려운 분들이 계실 것이다. 뭐 그렇긴 하지만, 대부분의 보통인
들이라면 그저 주어진 계절에 감사하고 또 감사하고 그렇게 살아감이 온당하다
할 것이다.
여름 휴가를 어디로 갈까?
뭐 좀 맛있는거 없을까?
이런 것은 다 복에 겨워하는 생각이지~
몸이 당장 어디가 아프기만 해도 그것이 모두 부질없는 희망이란 걸 금세
깨닫게 된다.
덥건 춥건 주어진 환경에서 묵묵히 살아가는 자체가 복 받은 것이고 어디 아프지만
않아도 행복은 차고 넘치는것이 아닐까?
그렇다 해서 뭔가 더 재미있게 보람되게 알차게 인생을 설계하는 것을 탓할 생각은
전혀 없다.
형편이 허락되면 당연 그렇게 해야 할 일이니까~
'포토 에세이, 나의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향이 무어길래~ (1) | 2023.09.07 |
---|---|
달콤한 반나절의 여유 (0) | 2023.07.10 |
6월~ 하루를 더 쉬며! (0) | 2023.06.21 |
그렇게 이 봄은 또 흘러가고~ (0) | 2023.04.05 |
그 겨울의 찻집~ (2) | 2023.0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