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그렇다^ 올가을 나의 관심은 온통

저 낙엽이었다^

 

  9월의 코스모스와 잠자리가 하늘을 날아다니던 그때부터 이미 가을은 시작된것이다. 저녁이면 나뭇닢 냄새가 조금씩 코에 스치기 시작한 그때부터,,  그리고 저렇게 잎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아침 햇살에 마치 비늘처럼 빛나는 저 나뭇닢을 웬지난 처음 본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나뭇닢!! 그렇다. 왜 진즉에 나뭇닢을 한번 찬찬히 들여다보질 않았을까?  
 물론 어릴적에도 나뭇닢을 안 본건 아니다. 아주 많이 보아왔다. 허나 그땐 저 나뭇닢이 모두 겨울 땔깜으로만 보였다. 춥고 배고픈 기나긴 겨울이었으니까.. 실제로 늦가을엔 저 나뭇닢을 긁어모아 지게로 져서 날랐다~  
그리고 저 벤치^*그래~ 맞아 저런 벤치에 앉아봐야 하는거야^ 이 가을에는.. 나는 그날 정신없이 낙엽을 허둥지둥,,마치 처음 본것처럼 눈에넣으며 숨이 멎을 지경이었다^ 아! 왜 이것들이 이제사 보일까?  그동안 나는 가을을,,단풍을,,그리고 낙엽을 왜? 못보았을까?  가을이 낙엽인가? 가을이 단풍인가?   가을은 뭔가?  
사실,,이번 가을 진짜 단풍에 빠지게 한건 바로 이 벗나무 한그루였다. 왜냐면 저건 우리집 거실에서 매일 아침이면 건너다보이는곳에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단풍을 말할때 곧잘 화려함만 얘기하고 은은한걸 지나치는수가 많은데,,그게 바로 이 벗나무요,,또 하나는 느티나무다!    
 이것이 무슨잎인지 ?^* 감나무 잎새이다. 두둑하게 따스하게 그리고 다정하게 다가오는이 도타운 감나무잎~   
 그리고 이 빛나는 잎새,,굴참나무!세상 모든 잎새의 단풍 색깔을 어찌 다 찾아서 볼수 있을까? 마는,  
  바로 그 벗나무의 휘황한 색감이다^* 봄의 꽃보다 전혀 덜 아름답지않은 , 오히려 더 장렬한 저 색감^*  이렇게 출발한 올 가을의 단풍과 낙엽의 예찬은 마지막 남은 며칠을 두고 계속되었다^*   
 동네 길가에 수도없이 많은 느티나무들~ 회색빛 무표정한 인정머리없는 이 도시를 저렇게 환하게 밝혀주는 느티나무에도대체 그누가 감사하단 말을 전해줄까?
 
발길을 다시 돌려 멋진 벗나무를 다시한번 본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 11.4 일에 본 이것^ 청단풍~
분당 마태오 성당근처였다.
 
 
 
이 멋진 나무와 잎들^
 
 
 
아마도 이것이 더 크면 위의 저 나무가 될듯한데^
웬만한 아파트나 공원엔 이 나무를 많이 심어주면
좋겠다! 이 가을을 이토록 멋지게 장식하니 말이다^*
 
 
 
다시 달려간 11.7일의 현충사^^
 
 
 
고즈넉한 가을의 정취를 느끼기에 이곳 현충사 만한곳도
드믈것이다!
충무공의 넋을 기리는것도 뒷전~ 일단 저 장엄한 단풍에
먼저 빠져들고 만다^*
 
정말 가을은 이상한 것이다. 여름의 이곳이 지금 이 정취를
낼수가 있을까? 지열과 풍열로 사람을 들뜨게 하는 여름과 달리
고즈넉하게 마치 하늘의 자장가를 듣고 잠들고 있는 낙엽을 보는
이 계절이야말로 사물을 제대로 보는 최상의 시기일것이다.
 
 
 
풀잎에 맺힌 물방울 같은 저 수많은 감들은 또 어떤가?
감이 주렁주렁 달린걸 보는건 언제나 즐겁다. 저걸보고
마음이 불편한 사람이 세상에 있을까?
 
 
 
이제는 단풍도 끝났겟지,,하고 아침에 자전거를 타고 나선 11.9일
앗!! 그런데,,
이 빛나는 잎새들^*
 
 
 
근데 이게 웬일인가? 다른 잎들이 다 질즈음에..이렇게 단풍나무가
물이 드는줄도 이번에야 알았다!
 
 
 이렇게나 멋진 단풍나무가 이동네에 있는줄을 13년이 넘도록 몰랐으니,,이 어찌된 일인가? 그냥 가을을 보내기만했지 한번도 맞으러 나간적이 없기 때문이다. 내가 가을을 만나러 가야 가을도 나를 만나주는 것이구나^*   
 아침햇살에 유난히 빛나던 저 잎새를 잊을수 없다! 멀리 깊은 심산유곡이 아니라,,바로 동네에 있는!!  
 평소 있는지 없는지도 관심도 없던 단풍나무 한그루가 이가을에인간에게 주는 감흥은 값으로 따질수가 없을것이다. 그냥 공짜로 주어지는 이 큰 기쁨!!   
 마치 부채춤을 보는듯한 저 현란한 잎새의 향연!! 잎새가 춤을 추는듯한 저 멋진 장관을 나는 여태 본적이 없었다^*   
 가을이 끝난줄알고 찾았던 11.9일의 이 기막힌 풍광^*그리고 아! 이젠 올해 더 이상 단풍을 볼수는 없을거야^ 라고 생각했다.  이만하면 충분하지~ 새로운 낙엽을 발견했으니,,그만해도 어디야!  그러다 11.16 일 어느 시인이 올려놓은 독립기념관의 단풍길을 보았다. 11.14일 촬영된 그곳은 너무도 황홀했다.  나는 한번더 낙엽을 만나러 가기로했고,,16일 오후에 당도했다.  
 허나 숨이 막힐듯 찾아 달려간 그곳은 이미 단풍이 90%는 지고 없었다. 대신 1100 여그루의 엄청난 단풍나무의 숲길을 보았다.   
  이 거대한 단풍나무길^^ 정말 한번 불타는 저길을 걷고싶지 않을이 누가 있을까? 단풍은 지고 없었지만,, 나는 내년 봄의 새순과 또 가을의 아름다운 모습을 상상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중앙청 건물을 헐어낸 잔해를 가져다 둔 앞에 독야청청 홀로 서있던 저 참나무^"이제 단풍은 끝이에요!! " 하고 말하는듯했다^* 이렇게 끝나는가 싶던 이 가을의 단풍과 낙엽,,헌데 다음날,11.18일 일요일에 나는 또한번 놀라고 말았으니^  
 바로 분당 요한 성당앞의 단풍이었다^ 어떻게 이럴수가..독립기념관의 빛바랜 단풍으로 끝인줄 알았는데^이것이 홍단풍!   
  이 초겨울에,, 그 곳이 발전소라 좀 따뜻한것일까?   
 오우.. 저 정연한 자연의 질서^한잎 한잎 번갈아 떨어진듯한 저 단아한 모습!^  
 저 멋진 낙엽을 어찌 쓸어낼수가 있을것이며,,   
 그저 하루종일 저걸 바라보며 이가을 사색에 잠겨보고싶다^*  
 靑단풍과 紅단풍의 절묘한 조화^* 
 그 어느해보다 단풍과 낙엽의 의미를 일깨워준 올가을~가을은 저절로 오는것이 아니고 내가 맞으러 갈때 비로소나에게 다가온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게한 소중한 올 가을^^ 불과 15일~ 20일 사이의 체험이 이토록 깊이 남게 될줄을정말 몰랐어요!  아!!가을!단풍! 낙엽!    
          내마음 갈곳을 잃어/maro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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