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읍을 뒤로하고 한라산 서남부 중턱 아래에 자리잡은 설록차 밭으로 향합니다.

가는길 앙편으로 유채곷이 마치 가로수 처럼 피어 있어 얼른 셔터를 눌렀는데...

멋지게 핀 길은 이미 지나친 모양이로군요^^

 

 

명월이라고 하든가,,암튼 설록차 밭으로 가는 길에 비친 나무 세 그루와 유채꽃!!

그냥 두눈을 확 잡네요!! 카메라를 옆으로 돌려 잽싸게 한장 찍어 둡니다.

 

 

오 설록차 밭에 당도하니 아직 봄빛이 여기까진 당도하지 않은듯....차밭의 새순은 전혀

나올줄을 모르고,,작년 4월에 갔던 보성 녹차밭과 비슷합니다. 5월은 돼야 연한 차의

새순이 돋아날 모양입니다.

 

 

차밭의 면적은 그리 작지 않은데,,평면으로 펼쳐져있어

그리 장대한 느낌을 주는건 아닙니다.

 

보성의 차밭은 산비탈에 조성되어 있어 굴곡의 묘한 맛이 더해져

아주 장대한 느낌을 주지요^

 

기념관 3층에 올라가 바라보며 직은 녹차밭입니다. 상당히 넓은편입니다.

 

멀리 산방산도 보입니다.

 

 

사람들이 모여있는곳에 세워진 서성환 태평양화학 회장의 동상입니다.화장품하나로

입신하여 이렇게 중국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녹차밭을 일구워 냈으니..

참 대단하신 분입니다.

 

기념관 내부에 전시된 차 도기 셋트입니다. 35만원이네요^^

 

 

녹차 아이스 크림을 먹다 보니 바로 앞 창 너머에
물양귀비가 저렇게 피어 있읍니다.

 

 

동백은 이미 전성기를 넘겨서 떨어지고 있는데,,,

마침 핑크빛 동백이 저렇게 예쁜게

있길래^^*

 

아.. 이것이 진정 동백인가 봅니다^^

전시관 앞에 따로 기르는 동백동산... 떨어진 꽃잎이 파란 잔듸와

대비되어 아주 예쁩니다.

 

 

동백꽃 하나에 푸르른 차밭^^^글쎄요...녹차에 동백꽃 한잎를 띄워

 

마시면 무슨 맛이 날까요?

 

 

제주에는 유달리 동백이 많아보입니다. 동백 꽃잎에 새겨진 사연..

말못할 그사연을 가슴에 안고~~

 

동백아가씨..는 이런 동네에서 불려져야 제맛이 아닐런지,,

 

자..이제 설록차밭을 뒤로하고 한라산 중간길을 거쳐 서귀포로 향합니다.

제주도가 올때마다 느끼지만 서귀포 쪽 해안 도로가 생각보다

굉장히 길다는 겁니다.

 

삼방산에서 중문을 거쳐 서귀포로 들어가는 길이 50KM 는

족히 넘을듯 

 

서귀포 가는길에 심어놓은 저 야자? 가로수 가 지난겨울 혹독한 추위에

잎이 다 말라 버렸는데,,,저게 다시 살 건지 죽은 건지 매우 궁금했읍니다.

 

 

조금 더 가니 유채가 길옆에 보이고 중앙 분리대와 길가에는

꽃잔듸를 심어 아주 화려한 모습을 연출합니다.

중부 지방에선 꿈도 꾸지못할 길가 단장입니다.

 

노력을 많이한 흔적이네요^

 

 

그리고 모리화란 펜션에 가기 전에 막간의 시간에 다시 찾은 이중섭 미술관~

2년전 가을에 왔을땐 관람시간이 넘었다고

못들어가 본곳입니다.

 

 

이중섭 선생이 기거했었다는 초가집의 모습입니다.

물론 다 허물어가는걸 도에서 매입하여 복원해놓은

모습이지요.

 

미술관에 들어가기 전..서귀포 앞 바다를 보며 한장^

 

저 앞에 멋지게 보이는 건물은 서귀포 성당일듯합니다.

다음날 아침 먹으러 나왔다가 기어코 저기 들렀지요.

 

저거이 서귀포 70리 란 노래가사가 적힌 조형물인데,,아마 이중섭 선생이

생전에 저노래를 자주 불렀다고해서 만들어진 거 같은데,,

 

서귀포를 한바퀴 도는게 70리--28키로 정도인 모양입니다.

배경음악으로 첨부했읍니다.

 

 

미술관 앞마당에 핀 수선화 몇그루 입니다. 미술관내부는
사진 촬영이 엄격히 금지되어 있어서,,

 

사후에 천재적인 그의 재능이 각광을 받았지만 생전의 이중섭은 무척 고단한 삶을 살으셨고 일본인

부인과의 사이에 낳은 아들 둘도 별로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없다고 하네요^ 무릇 많은 예술가의

삶이 대체로 불행했지만,

 

그의 삶 만큼이나 희고 청초한 벛꽃이 뜰에 피어 있읍니다.

 

반면 그 언젯적 부터 있었던 고목이 큰 가지를 휘이휘이 벌리고 버티고 있읍니다.

 

유채에 꽃 매화가 앞뜰을 밝혀주고!!

 

 

초가집 안뜰에는 동네 부녀회 아줌마들이 막걸리에 속에 무우가 들어간

밀떡과 옥돔구이를 팔고 있었읍니다.

 

5시면 마치고 집에 가야한다고해서 부랴부랴 주문해 먹어봤읍니다.

 

아..저 할머님은.. 이 초가집에 지금 거주하고 계시는데,,이중섭이 서귀포에 살때인지

암튼 당시에 생활이 아주 어려웠다는데,,그때 일본인 부인을 잘 돌봐준 부인과 비슷한

연배의 할머님이랍니다.

 

어려울때 저렇게 도와준 사람이 있어 그나마 이런 미술관도 생긴게 아닌가하여

고마운 마음이 들더군요^^ 해서 사진 한장 찍으며 당시 부인은 어떠했는지 등을

여쭈어볼까 하다가 그만두고 사진만 한장 !! 이렇게,

허긴 뭐 비슷한 연배의 할머니이시니 잘 모를수도!

 

 

 

구상 시인이 쓴 이중섭 을 기리는 시로군요^ 6.25 동란에 이곳 서귀포로

피난을 내려와 쪽빛 바다와 아름다운

서귀포를 배경으로 많은 작품을 남긴것에 대한 내용이군요^^

 

지금 봐도 서귀포는 이름도 멋지고

동네도 괜찮은데,,50년대의 서귀포는 더 맑고 깨끗하고

인심도 좋았겠지요?

 

 

서귀포 칠십리 바닷물이 철석철석 파도치는 서귀포
진주캐는 아가씨는 어디로 갔나
휘파람도 그리워라 쌍돛대도 그리워
서귀포 칠십리에 물새가 운다
금비늘이 반짝반짝 물에 뜨는 서귀포
미역따는 아가씨는 어디로 갔나
은조개도 그리워라 물파래도 그리워
서귀포 칠십리에 물안개 걷네
자갯돌이 철석철석 물에 젖는 서귀포
머리빨던 아가씨는 어데로 갔나
저녁달도 그리워라 저녁별도 그리워
서귀포 칠십리에 황혼이 젖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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