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4.23) 아침 일찍 서둘러 여기서는 꽤나 먼

광릉으로 봄 나무와 그 잎새들을 구경 가기로 했다. 

해서 국립공원 차량 등록도 하고 나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비가 철철 내리는 게 아닌가?

 

비 오면 글렀지. 무슨 나무는~ 에혀!

 

그런데 날이 차차 밝아 오더니 얼핏 해가 비치지 않나?

아침 9시가 넘어 방향을 바꾸기로했다.

약국이 있는 천리 동쪽의 문수산에 있는 석포숲을

거쳐 백암에 있는 한택식물원을 가려던 계획을 실행해

보기로 했다

 

비가 내린 후의 이런 신록은 1년에 몇 번 만나기 힘든 절호의

찬스이다. 그런데 하늘이 군데군데 어둡고 햇볕이 나다 안 나다를

반복해 운이 따라야 찬란한 신록을 볼 수 있는 날이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나뭇잎은 진정 나의 가슴을 뛰게 만들

었다. 저 연둣빛 잎새들~~ 산 중간중간에 띠를 이루어 있는 연한

잎 뭉치들~ 간간이 해가 비치면 더욱더 선명하게 빛난다

 

신록의 멋이 이토록 강렬했던가? 

 

그동안 신록을 안 찾았던 건 아니지만  이 늦봄 저 연푸른 나무의

잎새를 보는 건 언제나 참으로 큰 축복이다 

 

 

내가 늘 마음에 두고 있는 멋진 주택이다

허긴 내 마음만 그러면 무슨 소용인가? 그저 짝사랑이지~

석포숲이란 곳을 가기 전에 있는 늘상 다니는 동네이다

 

 

 

차량 6대밖에 댈 수 없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천천히 올라간다

 

간 밤에 비가 와서 철쭉의 색감이 너무 곱다

병꽃나무가 아주 많다. 예전엔 이 꽃을 봐도 큰 감흥이 없었는데~

오늘은 아주 다르게 보인다

얼핏 반대편 산등성이로 해가 비친다

 

 

 

내가 보고 싶어 하던 연초록 나뭇잎이 이런거였을까?

조지깃싱이 그토록 칭송하던 낙엽송이 꽤나 즐비하다

아직 나무가 아주 크지는 않지만~

 

 

손창근 이란 분이 이곳 200만 평의 산림을 국가에 기부해

만들어진 석포숲!!

말이 200만 평이지~ 이 땅에 전원주택 같은 걸 못 지어 안달이 나는 게

요즘 세태인데, 이토록 대단한 일을 한 것에 비해 별로 기억해 주는 이가

없는 것 같다

 

참 훌륭한 분이다

 

그리고 이런 곳이 있음을 오늘에야 알았으니 ~ 

 

이게 다 광릉 숲을 못 가서 생긴 일이긴 하지만 너무 잘된 거 같다

 

 

 

저 아랫동네가 바로 그 유명한 묵리란 동네다

 

왼쪽으로 산등성을 넘어가면 미리내 성지가 나오고 우측으로

넘어가면 은이 성지가 나온다

옛날에는 엄청 첩첩산중이었을 동네^

 

 

 

온 산이 파란 단일색으로 변하기 전 이렇게 연초록 띠가

쭈욱 퍼져가는 이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

저 숲을 가슴에 한껏 끌어안고 싶다

 

 

벌써 산철쭉이 일부는 지는 중이다

계절이 그렇게나 빠르단 말인가?

 

 

화살나무는 이렇게 벌써 열매를 맺어가고~

 

 

병꽃나무를 한번 더 찍어 본다

 

 

 

약국으로 가는 길에 있는 예쁜 정원으로 대통령상을 받았다는 

그 집~  베니따의 정원~ 매주 금 토요일에만 개방을 한다는데,

살짝 먼 모습만 한 장 찍어 본다

 

 

 

좀 더 내려와 용덕 저수지 위쪽 신원 cc 옆구리로

들어가는 동네의 뒷산 모습~ 

 

이제 부리나케 점심 식사를 친구와 하고 약국을 

지킬 시간이다

 

이것이 내가 진정으로 보고 싶어 하는 신록이란 말인가?

딱 며칠 그것도 해가 비치는 이른 오전에만 그 진가가 

드러나는 나뭇잎의 향연~ 

어물어물하다가는 이 시기를 놓치고 만다

 

100% 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만하면 충분하다

 

오월의 신록을 이제 4월에 보게 되는구나!!

그동안 생각만 있었는데 오늘에야 이렇게 카메라에 담아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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