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 나의 생각

구름아 게 섯거라 (가을 하늘과 흰 구름)

춘강마로니에 2019. 10. 4. 19:13

 

 

내가 사진에 별 관심이 없던 시절엔 , 아니 관심이 없다기 보단
'그저 그랬던' 시절엔 하늘도,땅도,나무도,꽃도,단풍도,들판도
그 모두가 '그저 그랬다'

 

특별히 주의깊게, 특별히 더 들여다 볼게 아니었다. 그저 보이면
보고 없으면 말고, 설령 좀 관심있게 봤다 해도 그때 뿐 잠시
지나면 잊고 그걸 기록으로 남기고 자시고 할게 없었다

 

 

하늘 중에 하늘, 구름 중에 구름, 나무 중에 나무,꽃 중에 꽃, 들판 중에
들판~ 작년의 그것과 올해의 그것, 3년전의 하늘과 올해의 하늘!
그런거에 거의 관심이 없었으니까!

 

 

 

 

10.3일 개천절~ 태풍이 지나간 하늘은 근래 보기 드물게 청명하고

하늘엔 구름이 많았다^ 점심 지나서 어물어물하다 자리를 박차고

달려 나갔다. 이렇게 멋진 구름을 언제 또 볼 것인가?

 

 

문수산을 지나 학일리로 잠시 들어서서 풍광을 감상해 본다

 

 

세월이 가는지 마는지, 술에 물 탄듯,물에 술 탄듯,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세월이 빠르다고 이구 동성으로 합창을 한다. 세상의

다양한 의견 불 일치중 유일하게 일치하는게 바로 그것이다

그런데 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세월의 구분점이 체감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게 무슨 소리냐?

 

 

10년 세월이나 1년 세월이나 별다른 자신만의 구별점이 없다 보니

10년이 1년 처럼 지나가는 것이다.

 

 

 

조천사에서 ~

 

 

세월이 빠르다고 느끼지 않을 방법 중 하나는 바로 이것이다

 

 

즉, 작년과 올해가 어떻게 다른지, 작년 봄의 새싹과 올해의

새싹이 어떻게 달랐는지,여름철 내리는 비가 어떻게 달랐는지,

가을의 단풍이 또 어떻게 미묘하게 차이가 났는지,또한 겨울에

내리는 눈이 어떻게 다르게 왔는지를 세심하게 파악하고 그 구분을

명확히 알아채는것이 그것이다

 

 

그렇다~ 그렇게 하는 것이 빠른 세월을 한탄하지 않는 하나의

방법이 될것은 분명하다. 그저 하나의 내가 알고있는

방법일 뿐, 물론 다른 방법도 많을것이다^

 

 

 

 

 

나에게 그 구분점은 바로 사진에서 출발하였다. 요즘 그

누군들 사진 안 찍는 사람 있을까 마는 조금더 사진에 정성을

들이고 보관할만한 사진을 만들기 위해 훈련을 아주 조금

하다 보니 이렇게 구름 좋은날 뛰쳐 나갈 수 있게 되었

다는 것이다!

 

예전엔 그렇지 않았다. 구름이건 하늘이건

그저 그럴뿐,, 그걸 감상하고 찍으러 달려 나가진 않았다

 

 

한국의 가을답지않게 흐리멍텅한 하늘이 계속되는 요즈음

파란 하늘에 흰구름!!이 보이다니~

 

이런걸 대체 어떻게 집안에서 볼 수 있단 말인가?

 

 

 

 

물론 이것은 불청객 가을 태풍 덕분이긴하다.

만일 이 보다 더 좋은 하늘과 구름이 보인다면

나는 만사 제껴두고 가을 들판으로 다시

나갈것이다

 

 

 

 

 

 

올해 세번째 찾은 백암 들판^

멀리 솟은 산 봉우리는 죽산 뒷산이다

 

 

 

여기서 몇 키로만 더 내려가면 나의 고향이다 . 헌데 매번

이쯤에서 그치는 건 이 동네가 맑고 청결할뿐 아니라 준수한

자연 환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때론 고향이 다 좋을순 없는 법이다

 

 

 

 

 

가까운 한택 식물원 앞 마당에 가을 화분이 여럿 있었다

금세 해가 지고 말았다

 

 

백암 하나로 마트에 들러 간단한 야채와 약간의 한우를 구입해서

집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