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아 게 섯거라 (가을 하늘과 흰 구름)
내가 사진에 별 관심이 없던 시절엔 , 아니 관심이 없다기 보단
특별히 주의깊게, 특별히 더 들여다 볼게 아니었다. 그저 보이면
10.3일 개천절~ 태풍이 지나간 하늘은 근래 보기 드물게 청명하고
하늘엔 구름이 많았다^ 점심 지나서 어물어물하다 자리를 박차고
달려 나갔다. 이렇게 멋진 구름을 언제 또 볼 것인가?
문수산을 지나 학일리로 잠시 들어서서 풍광을 감상해 본다
세월이 가는지 마는지, 술에 물 탄듯,물에 술 탄듯,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세월이 빠르다고 이구 동성으로 합창을 한다. 세상의
다양한 의견 불 일치중 유일하게 일치하는게 바로 그것이다
그런데 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세월의 구분점이 체감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게 무슨 소리냐?
10년 세월이나 1년 세월이나 별다른 자신만의 구별점이 없다 보니
10년이 1년 처럼 지나가는 것이다.
조천사에서 ~
세월이 빠르다고 느끼지 않을 방법 중 하나는 바로 이것이다
즉, 작년과 올해가 어떻게 다른지, 작년 봄의 새싹과 올해의
새싹이 어떻게 달랐는지,여름철 내리는 비가 어떻게 달랐는지,
가을의 단풍이 또 어떻게 미묘하게 차이가 났는지,또한 겨울에
내리는 눈이 어떻게 다르게 왔는지를 세심하게 파악하고 그 구분을
명확히 알아채는것이 그것이다
그렇다~ 그렇게 하는 것이 빠른 세월을 한탄하지 않는 하나의
방법이 될것은 분명하다. 그저 하나의 내가 알고있는
방법일 뿐, 물론 다른 방법도 많을것이다^
나에게 그 구분점은 바로 사진에서 출발하였다. 요즘 그
누군들 사진 안 찍는 사람 있을까 마는 조금더 사진에 정성을
들이고 보관할만한 사진을 만들기 위해 훈련을 아주 조금
하다 보니 이렇게 구름 좋은날 뛰쳐 나갈 수 있게 되었
다는 것이다!
예전엔 그렇지 않았다. 구름이건 하늘이건
그저 그럴뿐,, 그걸 감상하고 찍으러 달려 나가진 않았다
한국의 가을답지않게 흐리멍텅한 하늘이 계속되는 요즈음
파란 하늘에 흰구름!!이 보이다니~
이런걸 대체 어떻게 집안에서 볼 수 있단 말인가?
물론 이것은 불청객 가을 태풍 덕분이긴하다.
만일 이 보다 더 좋은 하늘과 구름이 보인다면
나는 만사 제껴두고 가을 들판으로 다시
나갈것이다
올해 세번째 찾은 백암 들판^
멀리 솟은 산 봉우리는 죽산 뒷산이다
여기서 몇 키로만 더 내려가면 나의 고향이다 . 헌데 매번
이쯤에서 그치는 건 이 동네가 맑고 청결할뿐 아니라 준수한
자연 환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때론 고향이 다 좋을순 없는 법이다
가까운 한택 식물원 앞 마당에 가을 화분이 여럿 있었다
금세 해가 지고 말았다
백암 하나로 마트에 들러 간단한 야채와 약간의 한우를 구입해서
집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