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당일날의 제천 E,S 리조트
추석당일 어디를 가본건 내 기억엔 없다.그니깐 차례 지내고 동네 근처를 배회하거나 벼가 누렇게 익은 들판을 나가 보는정도 였지 차를 타고 멀리 혹은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해본적은 없는 것이다. 혹자는 추석 명절이 가족과 어디 놀러 가라고 휴일을 며칠 씩 준게 아니다~ 라고 강변하지만, 차례를 지내든 가족과 여행을 하든 휴일은 휴일이지 그걸 꼭 어떻게 써라고 말할순 없지않을까? 더구나 한국의 명절 휴일은 너무 짧다는게 중론이다. 그나마 늘어난게 이 수준인데, 우리는 아직도 휴가의 개념은 저만치있는 느낌이다. 그렇게 편하게 살아온 민족이 아니란 반증이다. 암튼 그건 그렇고 역사적 추석당일 여행이 시작되었다. 용인을 벗어나는데 약간의 정체가 있었지만,곧 고속도로를 달릴수 있었다. 그러나 천등산 휴게 소를 지나자 고속도로가 길게 막히기 시작했다. 그럼 그렇지!! 수십년래 가장 청명한 추석 하늘을 즐길 겨를도 없이 겨우 저녁에 도착한 제천 E,S 리조트! 차들이 꽉 차있다. 아니 추석에 이거 다들 이런데 쉬러 오는거 아냐? 우리는 처음인데!
나는 서둘러 맑고 푸른 하늘을 놓칠세라 부랴부랴 카메라를 들고
멀리 월악산이 저렇게 선명하게 보인적은 없었다
그동안 수도없이 찍어왔던 건물 풍경들을 제치고 멀리 푸른 하늘이
보이는것만 찍어봤다
이곳의 특징은 뭐니해도 상쾌한 소나무 향이다
대한민국의 리조트중 이 정도의 파인향이 나는곳도 드물것이다
명물 담쟁이는 곳곳에 길게 줄기를 드리우고 있다
언덕편엔 이제 수명이 다해가는 백일홍이 아련히 피어있다
해가 진다
리조트는 금세 어두워 진다
우리나라에서 저녁 노을이 아름다운곳이 어디일까?
내가 사는 용인도 그저 그렇고 어딜가나 그닥 구름이 멋지지
않다
_ _ _
그렇게 밤을 지내고 아침이 되었다. 아들은 자고있고 딸과 집사람을 대동하고
아침 산책에 나섯다. 그런데 추석 다음날은 날씨가 별로다. 그 맑고 청명하던
하늘은 온데간데없고 칙칙한 구름이 잔뜩 끼어있다. 이러면 사진이고 뭐고 다
끝이다.
올때마다 가보지 못한 정방사를 올라 갔다. 가까운 곳인줄 알고 시작했는데
아뿔싸,, 이게 웬일! 너무 멀고 힘들다. 중간에보니 차를 타고 올라가는 사람이
몇 있었다. 우리도 그렇게 할껄~~ 이게 뭐하는 짓이지? 하필 자동차 키는
내 주머니에 있어서 아들한테 차를 가지고 올라오라 할수도 없었다
정말 힘들게 올라가 보니
산 정상 부근의 약간은 기이한 바위가 있는것이 !
아마도 이 바위때문에 절을 지었는가 보다
단출 소박했으며 바위 밑으로는 약수물도 흘러 나온다
멀리 월악산이 발아래 보이지만, 역시 구름이 영 아니올씨다 이다
주춧돌 아래 코스모스가 함초롬~하다
배도 고프고 서둘러 리조트로 길을 재촉했다. 정말 간만에 아침에
걸어보는 산길이다^ 왕복 대략 4키로는 족히 되었다
서둘러 아침을 먹고 짐을 꾸리고 첵크아웃을 한다. 이거이 어딜가나
느끼는 거지만 체크아웃 시간이 너무 이르다. 하루 숙박하고 다음날 뭘 좀
여유롭게 할 시간적 여유가 전혀없다. 사정은 이해하지만 이거 좀 개선할
방법은 없을까? 오후 1시 정도로 말이다^
주변 가볼곳은 이미 다 가봤기 때문에 아이들하고 또 옆방에 묵은 집사람
동창 가족과 함께 가볼곳을 정한게 청풍호 케이블카다
추석당일처럼 날이 맑고 하늘이 청명했다면 케이블카가 최상의 선택이 될
것이지만 뭐, 어쩐다? 형편대로 해야지!!!
모처럼 시간을 맞춰 함께 온 아들과 딸
충주호 사진은 날씨 관계로 지난번 왔을때 보다 오히려 사정이
안좋았다. 두 가족이 케이블카 정상 휴게소에서 아이스 크림과
팓빙수등을 먹고 잠시 쉬다 각자의 귀경길을 서둘렀다.
친구네는 대전으로 우리는 용인으로!!
그러나 역시 추석은 추석이다^ 돌아오는 길도 그리 만만치는
않았다. 그러나 극심한 정체는 아니었고 참을만 했다.
가족과의 오붓한 시간을 가진것에 만족을 한다. 인생에서 이렇게
시간을 보내기도 그리 쉬운일은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