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과 사진

통영 -- 여섯번째 (1)

춘강마로니에 2019. 8. 30. 12:06
통영 여행이 일상처럼 반복되다 보니 순서를 메기게
되었다. 이제 여섯번째가 되는 통영~ 이번엔 모처럼 아들과
딸까지 시간을 내어 함께 갔다는데 그 의의가 있다
아이들은 이번이 리조트에 처음 묶게 되는 것인데,
350KM 의 자동차는 1/3정도씩 나누어 운전을 했다. 뭐 그런다고
운전의 피로가 완전히 없어지는건 아니지만, 혼자 하는것 보다야 월등
편하다!
통영 서호시장에 있는 만성식당에서 1차로 점심을 먹었다. 여기는 쫄복국이
유명해서 한참전부터 친구로부터 통영가면 반드시 들르라고 권유를 받던
곳이라 찾았는데, 아주 작은 식당이었다. 주변에 많은 복국집이 있지만
이 집이 전통있는 맛집이란다.

 

 

점심후 서호 시장에서 이것저것 먹을것과 미역, 멸치등을 구입했다.

서둘러 E,S 리조트로 들어가니 꽤 많은 차들이 입구부터 줄지어

있었다. 아직 여름 휴가가 진행중이란 반증이다

 

바다가 보이는 방에 짐을 풀고 잠시 쉬다 보니 짠맛이 감도는

시원한 바람이 가슴을 파고 든다. 날씨는 웬만큼 흐려서 이렇다할

전망은 없다. 몇번째 온 통영이지만 이렇게 사진으로 남길 풍광이

거의 없기도 처음이다. 낮에 맛있는 복국을 먹은것을 유일한 위안

으로 삼고 하루를 지냈다

 

이튿날 아침 아들은 준비해온 바다 낚시를 할 요량에 잔뜩 기대를 하고

있었다. 문어를 잡겠다고 방파제 사이에 줄을 던져 봤지만 어림도 없

었다. 문어를 잡을 실력이 부족할뿐 아니라 낚시 채비며 기술에서 아직

준비가 미숙했기 때문이다. 첫번째 시도는 그저 바닷가에서 시원한 바람

쏘이는걸로 만족해야했다.

 

 

 

 

하늘은 온종일 뿌우옇게 보였고 인근 풍광도 흐릿한 편이었다

비는 오지 않았지만 이런 날도 있구나,,를 느낀 8월의 하순이었다

 

 

미래사

 

 

 

 

 

 

매미소리가 법당을 가득 메우고도 남을만큼

청명하게 울린다. 클릭하셔서 청량한 매미소리를

감상하시길 바랍니다!

 

 

 

 

 

효봉스님이 창건한 미래사를 다시 찾았다. 지난 사월 초파일날

때맞춰 찾았을때를 추억하며~ 역시나 한적하고 단아한 느낌은

여전했다

 

 

 

미래사의 명물 편백나무 숲을 자욱한 매미 소리와 더불어

걸어 본다^ 역시 클릭하면 시원한 매미소리가 들린다!!~

 

 

 

숲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으나 끝에까지 가면 멀리 한산도부터 남해

일대의 섬과 바다를 볼 수 있는 절경이 나온다. 이날은 해무가 끼어 전망이

그리 좋지 않았다

 

 

금세 점심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아무래도 한번은 회를 먹어야 하지

않을까? 중앙시장으로 향했다. 과거 몇번 중앙시장의 회에 실망을 했던

지라 매우 신중하게 살펴 봤다. 여름철 회로는 농어가 으뜸이란다.

 

마침 알맞은 농어를 찾아 회를 떳다. 그곳 점포 사장은 비브리오 균에

대한 수돗물의 효용성을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일부 생선집에서 횟감을

다 썬 다음 수돗물로 헹구는 방법을 택하는데, 이게 회 맛을 없애는 주범

이었다.

 

그게 아니라 회를 편육처럼 크게 뜬 다음 통째로 헹구면 맛이 보존되는

것이었다. '뚱이 수산'이라 했던가? 이집은 그렇게 하고 있었고

안내해준 '순이네 집'은 물회와 멍게 비빔밥을 아주 깔끔하게 내왔다.

 

 

 

뚱이네 수산의 농어회

 

 

시장 안의 아주 작은 규모의 식당~ 통영엔 이렇게 몇평 안되는

작은 식당들이 많다. 그러나 작은 식당이라고 우습게 보면 안된다.

다음날 비오는 중에 찾은 인근 바지락 칼국수 집도 아주 작았지만,

음식맛은 최고였으니까!

 

뭐든 큰곳, 번듯한게 좋을거라는 편견은

이곳에서는 좀 버려야 할듯하다

 

 

순이네 집의 물회

 

 

통영 중앙시장에서 모처럼만에 만족한 식사를 했다. 어제는 만성 식당의

쫄복이 좋았고 오늘은 농어회가 좋았다^

 

이제 리조트로 돌아가서 좀 쉬어야겠다. 뭐 어디 멀리 돌아다닐 필요도

없었다. 원래 휴가란게 쉬러 가는거 아닌가? 허나 식사하러 가고 오고

하는건 돌아다는게 아니다. 올망졸망한 섬들과 바닷물, 지나 다니는 고깃배

이런걸 보는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휴식이 된다.

 

통영은 그런 곳이다.

 

 

 

 

 

이렇게 또 하루가 저물었다. 밤에는 리조트 내에 있는 노래방도

갔다. 사실 가족 전부가 노래방을 가 보기는 역사상 처음이다

그래~ 노래방이라도 시간내어 함 가본다는게 얼마나 큰 일인지

처음 알았다. 나도 될수록 괜찮은 가사로된 노래를 두어곡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