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6월 여행
이렇게 아주 우연히 생각지도 않게 제주 수국과의
인연은 시작되었다
무려 45년만에 다시 밟게된 성판악에서의 한라산 등반은
완전히 새로운 산을 오르는 기분이었다^ 1975년 당시와 달리
나무는 많이 자란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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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록담 까지 등반하기는 너무 무리라서 약 3/5 지점의
오름에서 등반은 마무리 하기로 했다
조천 부근에 있는 새로 만든 농장을 갔다
메밀꽃과 수국 일부,그리고 라벤다 화원이 조성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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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등산을 함께한 집사람 친구 부부
시간이 좀 일렀지만 조천 부근 성미가든으로 토종닭 샤브샤브를
먹으러 갔다. 우! 근데 이게 맛이 끝내 준다^ 육지에서 먹는 닭백숙과는
완전 차원이 다른, 이른 저녁이었음에도 정말 감칠맛이 너무도 좋은
음식이었다.
그래서 그런가 식당엔 많은 손님이 있었다^ (064-783-7092)
이곳은 친구 부부의 아들이 검색해서 알려준 곳이란다!
리조트로 돌아오니 아직 해가 남아 있었다^ 이번엔
50mm 소위 캐논의 가성비 긑판왕이라는 렌즈로 주변 수국에
도전해 본다
결과물을 놓고 보니 가격이 10 배 정도하는 렌즈와
별반 차이를 느낄수 없다^ 100% 확대해서 비교해도 여전히
그렇다
리조트 베란다에서 멀리 산방산 쪽으로 한컷^
내친김에 50mm로 셀프 인물 사진에 도전^
결과는 촛점이 약간 빗나갔다
이튿날 아침은 리조트안에 있는 이탈리안 식당에서
성게 미역국을 주문했다
이름모를 꽃
제주가 수국이 많다고는 일찌기 들었지만 이토록
멋진지는 처음 알았다^ 수국이 피는 6월 중순부터 7월 까지
한번도 제주를 와 본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날 신의 한수였던 카밀리아 힐의 수국^ 제주에 사는 집사람
친구의 안내로 찾은 카밀리아 힐은 마치 수국을 위해 준비해
놓은 동산 같았다^
겨울 동백을 보러 두어번 왔었지만 매번 실망을 해서 아예
리스트에서 지워진 이곳^
이곳 산수국은 야생이라고 하기엔 너무 크고
소담하게 자랐다^
거대한 수국 더미 앞에서 한껏 고조된
상태^*
온실겸 휴게실로 쓰이는 이곳은 푸른 수국이
가득했다
황금 두꺼비도 있었다
사람키를 훨씬 뛰어 넘는 거대한 수국의
벽^ 물론 이것이 수국의 진정한 멋은 아닐것이지만
수국이 얼마나 다양한 크기로 피는지를 잘 보여준다
이곳 카밀리아 힐을 만드신 분이 기거하던 초가집^
저 집이 바로 그 초가집인듯
시간이 좀 남아서 대정 부근에 있는 마노르블랑 이란
카페겸 수국정원을 찾았다
수국을 사랑하는 주인분이 가꾼 수국 정원은
매우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이곳은 카밀리아힐과는 사뭇 다른 수국과 분위기를
자랑하고 있었다
이 정도의 수국을 하루에 볼수 있다는 건 분명
행운이라 말할 수 있을것이다^ 날씨도 좋았고 수국 또한 최상급
으로 피어 있었으니까~
커피 한잔만 사면 이렇게 멋진 수국 정원을
무료로 볼수 있게한 마노르블랑 주인의 센스는 매우
신선하다~ 사실 커피 없이 관람료만 받아도 충분히 찾아와
볼만한 곳이기 때문이다^
생각지도 않았던 제주 여행에서 우리는 마치 횡재를 한 기분이었다
한라산 등반과 수국 동산을 보는것 하나만으로도 너무도 해피했고
여행의 의미가 충분히 손 안에 담기고도 남았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