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과 사진

죽산 성지-일죽 내고향 -한택 식물원

춘강마로니에 2019. 5. 27. 18:00
해마다 5월 말쯤이면 죽산 성지엔 장미가 만발한다
작년엔 일찍 가는 바람에 꽃이 안피어 다시 또 가기도 했다.
그러나 눈으로 보는 장미와 사진으로 남기는 장미는 이상하게도
많이 달랐다^ 무슨 이유일까? 아마도 나의 촬영 기술의 문제일
가능성이 큰것 같다^ 렌즈 선택의 문제는 아닐까?
눈부신 햇살 아래 피어있는 죽산 성지의 장미 동산^

 

등촌성당에서 오신 전체 신자들의 미사가 집전되고

있었다^ 미사가 끝난후, 황급히 들어가 예쁜 장미를

감상겸 ^

 

 

 

 

그러나 역시 이번에도 촬영 실력의 미숙함을

절실히 느낀다^

 

 

 

살짝 몇장만 찍어본 후

 

 

저 울타리 끝에서 쉬면 장미향이 얼마나

흠뻑 코를 스칠까?

 

 

 

아쉽지만 일단 발길을 되돌린다

 

 

 

저 돌에 새겨진 글귀는 언제 보아도 새롭다^

 

그래, 성지에서 불과 몇킬로 안떨어진 고향동네를

함 가보자^ 원래는 이천 블랙스톤CC 에서 벌어지는 KPGA

골프대회를 구경하는게 다음 행선지였지만, 이날 날씨가 너무

더워 포기했다. 이 더운 날에 무슨 골프 구경이란 말인가?

그런데 이게 웬일?
분명 동네 중심부였던 이곳에 찔레꽃이 피어 있었다~
여긴 도순천 집 뒷편이 아니던가! 사람의 접근 흔적도 없이
마치 산중에 핀 찔레 덩굴같다니~
몇걸음 동네 안쪽으로 들어가본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분명 옛 친구 공지용 집 앞인데, 집은 허물어져
앞으로 고꾸라지듯 넘어져 있는데, 물양귀비가 하려하게 피어
있었다

 

도대체 저 꽃은 누가 심은거며 집 주인은 어디로
가 버린것일까?
안쪽 윗 동네로 올라가는 언덕엔 무시무시하게 큰
나무가 자라고 있었다. 가까이 가서 보니 바로 튜립나무
아닌가? 도대체 언제 심은것이 이리도 거목이 된걸까?
분명 내가 살던 그 시절에는 이 나무가 없었는데~
우리 동네 저편에서 복숭아 과수원을 하던 허영우 형 집 옆엔
이렇게 꽃이 피어 반기고 있었다
햇빛이 작렬하는 5월말의 고향 동네는 더 이상 살펴볼 곳이
없었다^ 물론 아무도 아는 이를 만날 수도 없었다^
그래! 집에 가는 길에 가까운 한택 식물원이나 들러보자^
한택 식물원에는 불볕 더위 만큼이나 식물들도
목말라 타들어 가고 있었다^
4월 중순쯤이면 꽃들의 왕국이었을 이곳이
듬성듬성 꽃이 피어 있을뿐이었다^
그러나 수생식물원은 달랐다
더 이상 고울수가 없는 창포가 있었다
창포의 저 고운 빛은 대체 어떻게 해서
만들어 질까?
만일 집안에 이런 창포 정원을 가꾸고 있다면
어떤 느낌으로 살게 될까?
비록 내가 직접 가꾼 정원은 아니지만
이 무더운 날시에 이토록 담백함이 묻어나는 정원을
보는건 분명 행복이었다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