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과 사진

제주 결혼기념여행 --(2)

춘강마로니에 2019. 4. 24. 10:33
제주 한림 명월리가 고향인 백난아의 찔레꽃을
마로니에가 부르다

 

 

 

 

 

 

금악성당 주변은 꽃도 많고 한적함이 이루 말할수 없었다
멍이 든 동백꽃의 전형은 이런 모습이다

 

 

새미소와 금악 성당 미사를 마친후 무엇을 할까 잠시
의견을 나누다 일단 점심부터 먹기로했다.

 

4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유 수렵장으로 꿩 샤브샤브를
점심으로 먹으러 찾아 갔으나 식당 영업을 더 이상 하지 않는다
하여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이곳 역시 멋진 동백나무가 있었다

 

 

 

마침 바로 옆에서 열리고 있는 롯테스카이힐 챔피언쉽 최종일

경기를 관람하기로해서 입장해 보니 꽤나 갤러리가 많았다

관람도 하며 틈틈이 고사리도 뜯으며 오후 시간을 보냈다

 

 

 

저녁은 대정 아랫 동네인 모슬포항에서 회를 떠 와서

맥주 소주를 겸하여 리조트에서 여유있게 해결했다

제주에 와서 이미 여러차례 횟집에서 식사를 해봤기 때문에

굳이 비싼 식당을 더 이상 이용할 이유는 없었다^

 

그리고 이번 여행중 거의 대부분의 식사를 리조트 내에서 직접

해결했는데, 그 이유는 제주에서의 식비가 생각보다 많이 들기

때문이었다. 이 문제는 제주시에서도 관심을 갖고 대처해야할 매우

심각한 문제이다. 개인적 경험으로는 숙박비 식비가 가까운 일본의

큐슈지역이 더 저렴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멀리 서귀포의 밤 바다는 푸르게 빛나고 있었다

 

 

 

 

 

 

체크 아웃하기 직전 제주 E.S 리조트의 아침

풍광을 카메라에 다시 한번 담아 본다

이날은 미세먼지가 조금 걷혀 그나마 좀 산뜻하다!

 

 

 

위미리 동백군락 지역을 찾았다

꽃은 다 지고 나무만 윤이 반드르 하게 빛난다

 

 

 

근처에는 어느 할머니가 바람을 막을 요량으로

심었다는 동백나무 방풍림이 있었다

 

 

 

나무 뿌리에서 자라 오른 동백꽃이 청초하다

 

 

성산쪽으로 달리다 어느 해변에서 발견한

이름 모를 야생화

 

여기가 그 유명한 광치기 해변이란 곳인가 보다^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가 된 비자림 숲^*

 

 

 

이번 여행을 마치며~

 

30여년도 전인 1983 .4.9 일은 푸른 꿈을 안고 제주로 신혼 여행을 떠났던 날이다! 

지금이야 몰디브다 , 하와이다, 파리다,크로아티아다 등등 전 세계 곳곳을 신혼

여행지로 떠나지만, 당시만 해도 제주도 정도면 아주 훌륭한 최상의 선택이었다! 

 

4월 초의 제주는 원래 雨期에 들어 비가 잦은 때이다. 그 당시도 줄창 비를 맞았으니까.. 

그런데 기후가 바뀌어 요샌 비가 잘 안 오고 날씨가 좋다! 뭐 웬만한 제주 내부는 그간

대충 다 돌아 보았으니 딱히 어디 갈것을 정하지도 않았다. 걍 그때 그때 생각해서

방향을 정하기로 했다. 

 

딱 2가지, 이시돌 목장 안의 새미소와,금악 성당 미사, 그리고 고사리 뜯기, 롯데 스카이힐에서

열리는 KLPGA 골프 최종일 관람하기~정도만 정해 놓았다.  E.S 제주 리조트에 짐을 풀기 전

가는 길에 한림 수목원을 1차 들르고  늘상 하던대로 렌트카에 짐을 싣고 제주 중산간 지역

도로로 슬로우 라이딩을 한다. 벛꽃이 아직 많이 남아있는 산간 도로는 한적하고  멋지다~ 

 

여러번 제주를 왔지만 이런 벛꽃 도로를 달려본 것은 처음이다 사 먹는 음식은 최소한으로 한정

하고 거의 모든 식사는 직접 만들어 해결했다. 5일 민속장을 동선이 닿을때마다 들르고 모슬포

항까지 가서 회를 직접 떠 가지고 왔다.  제주 음식값이 하늘 높은줄 몰라 잘못하다 가는 식사비

로만 여행 경비의 거의 대부분을 지출하기 때문이다. 이제  뭐 폼내고 식사하는 그런 시절은

지나지 않았나?  실제 사 먹는 음식의 퀄리티가 그리 높지도 않은데 말이다! 

 

집사람과 친구 부인은 딱히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이 계획에 흔쾌히 동조해 주었다!

제주까지 와서 대부분 의 식사를 직접 해결한다는 건 과거 같으면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었다. 

 

제주의 풍광은 여전히 독보적이다~ 이만한 나무,이만한 돌, 땅, 바다, 하늘, 꽃을 가진 곳이

세계 어디 그리 많을까?  그런데 제주 여행을  해보면 비용이 만만찮다~ 

그래서 많은 여행객들이 동남아로 일본으로 발길을 돌린다~ 

 

거기다 무슨 개발이랍시고 마구 집과 빌딩을 지어 올려 제주의 고유한 멋이 급속도로

깨어지고 있으니,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시돌 목장내의 금악성당은 그 사이에

멋지게 새로 지어 우아한 자태를 보여주고 있었다. 미사 보러 오는 외부 여행객이

만만치 않게 많았다.

 

고사리 뜯는 사람이 왜 이리 많은지,우리는 롯데 스카이힐 골프장 안에서 경기 보면서

짬짬이 고사리를 뜯었다. 쌉쌀한 제주 햇 고사리의 맛은 일품이었다.이로써 제주 고사리에

대한 언젠가 한번 뜯어 봐야지~ 하는 희망사항은 성사를 본 셈이다! 

 

한번도 들르지 못했던 광치기 해변도 보았고, 비자림 숲도 찾았다. 위미 동백숲도 들러 보았다. 

해안도로로 제주를 완벽히 한바퀴 돌았다.  그런데 최근 문제가 된 비자림 숲 훼손 사건 현장을

우연히 지나치게 되었는데~   정확히는 비자림 숲 훼손이 아니고 비자림 숲 근처의 삼나무 숲

훼손이었 다. 비자림 숲이 아니라해서 훼손의 문제가 적어지는 건 아니다. 여행객의 눈으로 한번

스치며 본 느낌은 왜? 굳이 숲을 훼손하며 도로를 확장해야 하느냐? 이다. 그 길은 주 도로가 아닌

연결 도로로 메인 4차선 도로가 부 근을 관통하고 있었다.

 

지역주민의 숙원 사업이란 프래카드가 걸려 있긴 했지만, 도대체 뭐가 숙원 사업이란

말인가? 그렇게 울창한 숲을 베어내고 길을 넓히는게 숙원 사업이라면 뭔가 잘 알려지지

않은 문제가 있다는 얘기인지~ 교통체증이 심하면 숲이 아닌 다른쪽으로 길을

하나 더 내면 어떨지!

 

  비단 여기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체로 우리는 나무나 숲의 문제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 버릇이 있다. 

필요하면 자르면 된다. 이런식이다. 나무 가꾸기가 얼마나 힘이 드는 건지, 숲을 보존하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잘 인식을 못하는 듯하다^  그렇지 않고서야 하늘을 가릴듯 빽빽한 도로옆 삼나무를 감히

잘라낼 생각을 어찌 할수 있단 말인가? 완전 후진국형 생각의 산물이라 아니할 수 없을것이다~ 

 

 당시 한국콘도 옆방에 묵었던 후배와 꿩 사냥을 함께했던 대유 수렵장에 꿩 샤브샤브를 먹으러

가 보니 식당 영업은 더 이상 안 한다고 한다. 수렵장 을 찾는 손님이 아마도 적은 탓일게다.

수렵장이 생긴지 근 40여년이나 되는데 아직 유지하는 것만도 다행이지만,

 

1인당 꿩 3마리 기준으로 한번 수렵료가 20 만원이라는데, 좀 비싼 느낌이다.

20만원 내고 꿩 3마리 잡으러 갈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현재 꿩고기 1마리에 2만원

정도에 시중 구입이 가능하다니 이 부분에서 뭔가 좀 개선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제주도 여행에 꿩 얘기가 뭐가 필요할지는 모르지만, 제주도이기 때문에 꿩도 잡을 수

있고 고사리도 뜯을 수 있는것이다. 어느 육지에서 이런 여행의 재미를 느낄수

있을것인가? 귀한 자연환경은 될수록 허물지 말고 잘 보존하고 너무 비싼 식음료

비용은 좀 줄여주고 해야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늘지 않을까?

 

이젠 우리도 개발해서 부자로 살아야겠다 생각해서 마구잡이 개발을 할때 제주의 참신한 가치는

급속도로 파괴될것이 뻔하다. 제주를 다녀와서 동해안 갔다온 정도의 느낌이 난다면 뭐하러

물 건너 거길 갈까?  6월에 또 제주를 가기로 했는데, 이번엔 뭘 할지를 좀 고민해 봐야 할듯하다^ 

  아직 제주엔 못 가 본곳이 너무 많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