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과 사진

춘삼월의 일본 스키 - (2)

춘강마로니에 2019. 3. 9. 10:21
설국의 아침이 밝아왔다. 허나 날은 잔뜩 흐리고 금세
비 아니면 눈이라도 쏟아질 기세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스키를
타야 하는데!

 

아침 식사후 장비를 챙겨 승용차에 싣고 멀지 않은 아카쿠라 관광 스키장으로
향했다. 원근 각지에서 몰려온 스키어들이 스키,혹은 보드를 어깨에 둘러
메고 걸어서 가까운 온천 스키 리프트로 향하고 있었다. 아카쿠라 관광 스키장
의 주차장은 한산했다.

 

리프트권을 끊는데 씨니어 확인을 위해 주민등록증을 내미니 생년월일이
어떻게 적힌건지 잘 확인을 못한다. 그래서 여권을 보여주는게 정석인데,
암튼 관광 리조트와 옆의 온천 스키의 통합 리프트권을 사서 왼 팔뚝에
차고 이제 본격 스키에 나선다^ 처음엔 아주 초급자 코스를 한번 워밍업
으로 올라가 보고 곧바로 중 상급자 코스로 바꾼다. 날이 흐려서 좋은
전망은 물건너가고 말았다.

 

 

 

아카쿠라 관광 코스에서 일단 인증샷!

 

 

저 아래 빨간 지붕으로 보이는 관광호텔이 5성급으로 아주 유명한 곳이다

아니 유명 무명을 떠나서 1937년 쯤 일본 황실에서 지은 황실 별장이

라는데 오죽 좋은 곳이면 그들이 별장을 여기다 지었을까? 또 여기

숙박을하면 스키코스가 자연스럽게 바로 연결이 되는 잇점도 있다.

 

 

안으로 깊이 들어갈 수는 없었고 중간에 이곳에 들러 코코아 한잔씩을

주문해 마셨다. 이날 워낙 시계가 흐려서 일망무제로 보인다는 전망이

시원찮아 다소 실망이었다.

 

 

 

 

 

관광 코스와 옆의 온천 코스를 왔다갔다 하며 스키의 맛을

느끼고자 애를 썻는데, 설 질은 상부로 가면 꽤 괜찮았고 아랫단으로

내려오면 높은 기온에 눈이 녹아 촉감이 좀 안 좋았다

 

 

 

이날 최고의 압권은 바로 온천 코스의 바로 이곳인데,

거대한 삼나무 숲이 도열한 이 슬로프는 만일 눈이 절정인

1월에 왔다면 환상의 View를 보여 주지 않았을까?

 

 

점심을 먹은 중간 높이에 있던 레스토랑에서^

 

여기는 외국인들이 상당히 많았는데, 어린이들을 동반한 스키어도

많았다. 아마도 호주쪽 사람들이 아닐까, 이번 스키 내내 한국인은

단 한 명도 만나지 못했다.

 

 

 

아침 9시경부터 오후 4시 넘어까지 무려 7시간에 걸쳐 아주

충분히 스키를 만끽할 수 있었다. 일본에 와서 전에 탓던 스키와

다르게 많은 시간을 쓸 수 있었던 건 우선 스키장 가까운 동네에 투숙을

했다는 것과 스키장비 렌탈에 쓸데없는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유있게 돌아와서 저녁 시간 전까지 인근 동네를 돌아 봤다

사람 키 높이를 훌쩍 넘는 쌓인 눈을 보는 건 언제나 신비롭고~

 

 

 

돌아 보니 주변 동네는 정말 대단했다. 도대체 이곳 개인 주택에

사는 사람들은 뭘 하는 사람들일까?

 

 

조촐한 가이세키 요리지만 음식 자체가 맛나고 한끼 식사로는

부족함이 없었다^ 괜히 가지수만 많고 별 먹을것도 없는 요란한

가이세키 요리와는 달리 실속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