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 나의 생각

동백~ 고거이 말여!!

춘강마로니에 2019. 2. 13. 12:28
동백아가씨 / 春江

동백이 이자 많이 져부럿겠지?
12월부터 핀다는데~ 벌써 2월도 반은 지나갔잔어!

동백은 뭐니해도 남도의 꽃인디~
내 어릴적부터 동백이란 꽃은 본적이 없으니께
중부 이북 경기도 서울 강원도에선 그게 남이지~
본적두 없구 만져 본적두 없구 피는건 더더욱 모르니깐!

그런데, 눈이 펄펄 내리는데 피는것두 요상허구
암튼 얼음이 꽁꽁 어는 한 겨울에 피는 놈이
동백 말고 뭐 또 있소까?

매화가 눈 속에 핀다 허나 동백만 하것소!
글고 그 꽃 이쁘기가 아예 비교도 안되쟤
아~ 흰 눈에 붉은 동백이 멋지요? 흰눈에 흰 매화가
멋지요? 말해나 마나지~

그런데 옛 조상들은 뭐 그리 매화가 조타구 그 난리를
피우구,, 동백은 말여 시 한수 그림 한장 남겨논 인간을
본적이 없다니께! 참~
뭐 사대부는 툭 하고 떨어지는 동백을 멀리해야 한다는
미신 같은게 있었다고는 하지맨,아! 꽃이 무슨 죄여?

그런디 올 겨울도 동백은 보러가기 힘들것구먼
매해 벼르긴 하지만 시상일이 워디 맘 먹는다구
되는거여?

올 겨울엔 눈도 시원찮어
그 자주 내리던 눈이 왜 안온다야?
그러니 시원찮은 겨울이지~
먼지만 풀풀 나는 겨울 무슨 재미로 살까나?

아! 까짓거 다 때려치고 동백이나 함 보러 가?
^^
헤일수 없이 수많은 밤을
내 가슴 도려내는 아픔에 겨워
얼마나 울었던가
동백 아가씨~~

근디 말여 동백아씨야 너만 그런게 아녀^
수많은 밤을 우는 사램이 어디 한둘이간!

암,, 많고 말고!

그리움에 지쳐서
울다 지쳐서
꽃잎은 빨갛게 멍이
들었소!!!

왜? 동백 꽃잎이 멍이 드는지 아는 사램
있어유? 아니 아는건 둘째치고

뭐 동백을 봐야 멍이 드는지 뭐가 드는지
알거 아녀?

동백꽃 함 자세히 보시유!
성한 놈이 하나나 있나
뭐에 두들겨 맞아서 그런지 가심이 아퍼 시퍼렇게
멍이 든건지,, 암튼 변변한 놈이 하나도 없는게
동백이라니께^ 온전한 동백 사진 한장 남기기가
하늘에 별 따기유~

그래서 그런가 동백꽃 보러 일부러 남도로 가는 사람은
제 정신이 아닌게 분명하지라! 허허~

그치만 멍이 시퍼렇데 든 동백꽃 하나쯤 부여잡고
동백 아가씨를 불러보면 이 지루한 겨울도 눈 녹듯
사르르 사라질 거구만유^

그 뿐인감유, 동백의 순정이 이내 가심에 폭싹
안겨 오는건 덤이지유^



동백 꽃잎에 새겨진 사연
말못할 그 사연을 가슴에 안고
오늘도 기다리는
동백아가씨
가신님은 그 언제
그 어느날에

외로운 동백꽃
찾아 오려나

통영 장사도의 동백 20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