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이야기

다운블로 아이언샷

춘강마로니에 2018. 1. 2. 18:00
사실 어떻게 아연샷을 하는게 최상이냐는 정답이 있기
힘들지 않을가? 암튼 그렇긴 한데, 나에게는 아주 오래전부터
다운블로를 잘 해보자는 여망이 있었다. 큰키에 호리호리한 체격
으로 골프를 시작해서 본격적인 레슨은 총 4회에 그치고 말았으니
골프의 각종 기술을 정식으로 전수받지 못한 핸디캡이 있었다.
물론 골프관련 책은 10여권 이상을 탐독했고 비디오도 꽤 여러개
보며 연구를 했지만 말이다.

그러다 10여년도 전에 연습장에서 누군가 나에게 말했다.

" 아니 싱글이 다운블로 샷을 못하다니 말이 됩니까?"

소위 찍어치는 샷을 안하고 살짝 뺨따귀를 때리듯 가볍게 치는
아연샷으로도 충분히 싱글스코어를 잘 내고 있었는데, 그 말을
듣는 순간 " 엇 그런가? 내 샷이 뭔가 문제란 말인가? "

비수처럼 머리에 꼿힌 그 말 한마디^

싱글이 다운블로를 못하면 좀 챙피한건가? 그런것도 같았다.
해서 신경을 쓰며 틈틈이 연습도 해보았다.

그러나 다운블로는 잘 되지 않았고 조금 해보다 집어치우곤 했다.
그러고 지금까지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하나의 숙제로 남아 있었다.

시간날때 다운블로 동영상도 보고 했지만 언제나 만족한 결과는 나오
지 않았다.

"꼭 다운블로로 쳐야하나? 까짓거 잘 안되면 말지 뭐 "

그러다 어제 우연히 보게된 동영상 2개가 방아쇠가 되었다. 아주 쉬우면서
특별한 이론이 더 있는것도 아닌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인데,
집에 가서 지하 연습장에서 시험삼아 연습을 해본결과 아주 특별한
경험을 했기에 올려보고자 한다.

우선 그 동영상 하나

그리고 이를 뒷밭침 할만한 슬로우 스윙법은 아래영상이다
아니 아래 방법이 결정적으로 연관이 있다는건 아니지만, 하여간
이 싯점에서 나에게 도움이 되었단 얘기다

그러니까 다운블로는 어떤 헤드모양과 손의 위치를 취해야 하는가와,
정확히 헤드를 떨어뜨리려면 아주 느린 스피드로 가볍게 스윙을 해보는
연습을 하는게 필수라는 것이다. 아주 느린 속도로 백스윙을 하고 아주
느리게 다운스윙을하는 연습^ 이게 요체다.

사실 저것 보고 몇번 연습스윙 해보는덴 한 30분에서 1시간이면 충분
할것이다. 헤드면에 검은 테잎을 붙이면 시각적으로 다운블로로 공을
향해 헤드가 내려가는게 쉬울수도 있을것이다.

나는 테잎 붙이지 않고 그냥 연습을 했다. 물론 그 이전에 비슷한
연습을 많이 해 봤으나 늘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어제의 성과는
두번째 영상에 있는 아주 느린 하프스윙을 해보는 것에서 기인한게 아
닐까 나름 생각을 해본다.


5번 아연 공 10개친후의 자국들 ^

자^ 위의 사진을 보자~ 8-9번 피칭도 아닌 5번 아연이다.
통상 전에 하던 스윙으로 5번 아연을 쳐보면 공 10개에 저런 자국을
낸다는건 불가능하다. 또 낸다해도 자국이 여기저기 들쭉날쭉하기 마련이다.
다운블로로 공이 맞지않고 평행으로 맞거나 약하게 공 아래를 파고들때는 절대
저런 자국을 만들수 없다. 저건 지면으로 헤드가 눌러 들어갈때만 생기는 자국
이다.

스윙의 일관성과 공을 향해 들어가는 헤드의 모양이 정확함을 보여준다.
그것도 무겁고 스윙이 힘들다고 보관해둔 경량스틸이다. 현재 사용하는
그라파이트 75g S 샤프트 아연보다 더 잘 맞는거 같다^ 두 아연을 비교하면
오히려 경량스틸이 더 좋은 결과를 보여주는데, 그렇다고 처박아둔 경량을
다시 들고 나가야 할지는 좀더 지켜볼 일이다.

물론 웻지는 말할것도 없다. 그 타구감이 잘 마른 장작을 패는 느낌이니
말이다.

조금더 훈련을 하면 4번 아연도 무난히 타격이 가능할지 무척 기대가
된다. 지금은 4번은 커녕 5번 아연도 필드에서 망설여지기 때문이다.

다운블로 샷만이 유일무이한 최상의 샷이라 말하긴 어려울지 모른다.
그러나 미들 아연은 물론 숏아연조차 의도한 거리가 안 나올때의 실망감을
느껴보셨을 것이다. 100M 이내의 세컨샷이 터무니 없이 짧게 떨어질때의
낭패감 같은건 이제 다운블로 샷으로 깔끔히 날려 버렸으면 좋겠다.

년말년시 연휴에 아연샷 다운블로 연습을 두세차례 더 해보았다. 헤드에
공이 정확히 잘맞으니 평소같으면 연습할 생각도 없을텐데 지하연습장
으로 내려가 보고싶은 맘이 절로 생긴다. 이번엔 아예 4번 아연과 경량
스틸 아연만 가지고 갔다.

오호! 그런데, 약간의 시행착오는 있었지만, 4번 아연의 궤적은 나를
놀라게 하기에 족했다. 전에 꿈도 못꾸던 헤드면의 공자국^ 물론 공자국
만으로 실제 필드에서 샷이 잘될거라고 단정할수는 없지만, 어치피 지금은
영하의 겨울이고 딱히 페어웨이에서 확인할 방법이 없잖은가?

그리고 다운블로로 샷이 잘 진행이 되면 생각지도 않은 부수적인 효과가
몇가지 따라 오는데, 그 하나가 느린템포의 샷이 가능해진다는 점이고
두번째는 백스윙의 안정적인 궤도가 보다 용이해진다는 것이다. 이 문제
는 아마도 개인차가 있을것이다. 내 자신의 경우는 그 두가지 점이 매우
어려웠고 골칫거리였기 때문이다. 거기다 임팩 구간에서의 보다 강력한
스피드도 낼수있게 된다는 점이다. 아마도 그런 몇가지 요인이 향상됨
으로써 결과적으로 비거리의 증가도 나타나는게 아닐까? 아직 미확인
이지만 이제 3월이 기다려지기 시작한다.

샷에 아무런 진보도 없고 그저그런 골프를 하는 연장선상에 있다면
봄이 온들 뭐가 그리 기다려 지겠는가? 어치피 나이가 들었건 젊었건
골프도 조금식 발전해가야 치는 맛이 더하지 않을까? 그런 면에서
" 이제 이 나이에 스윙은 무슨? 다운블로가 가당키나해요? "

이렇게 시큰둥 고개를 떨구는건 좀 아니지 않을까? 생각의 조그만
차이가 미처 잘 몰랐던 스윙을 만들어 낸다면 어찌 그 생각을 받아
들이지 않을 이유가 있을가? 70먹은 골퍼가 공 잘 쳐보겠다고 레슨
받는걸 어처구니 없는 난센스라고 묘사한 우스갰소리도 있었지만,
배우고 깨우치는데 나이가 무슨 제약이 된다는 말인가? 그딴 소리에
기 죽을거면 골프채 갖다 버리는게 낫다^

"생각을 달리하면 스윙이 변한다^ "



4번 아연의 공자국^


아연 구입후 거의 보관만하던 4번 아연이다^

과연 실전에서 써볼수 있을지 매우 궁금해진다. 그것도 경량

스틸이 아닌가? 이 나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