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과 사진

사가현 여행 - (3) 우레시노 올레 걷기 A

춘강마로니에 2016. 5. 12. 15:39
사실 작년 가을 사가현을 렌트카로 지날때 올레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을 봤다. 이 귀중한 시간에 저 사람들은 뭐할라 길을 걸어
시간을 소비하고 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거기에는 사가현 주민도 있을터이고 한국이나 기타 외국에서
온 사람도 있을것이지만 암튼 당시엔 올레길을 걷는 사람들이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 우레시노 여행에서 우리 가족이 올레길을 걷게될
줄이야~ 참!
부켄베리아 화원을 보자마자 송원 료칸으로 가서 미리 준비해온
등산화로 갈아 신고 우레시노 올레길 출발점에 데려다 달라고 했다
하얀 구렛나루 수염이 일품인 송원료칸의 미쯔다께 겐지로 사장은
우리를 봉고차에 태우고 히젠요시다 출발점까지 안내했다
큐슈지역은 크기가 남한의 절반 정도되는 꽤 큰 지방인데 이곳 전체에
무려 17개의 올레코스가 조성되어있다. 그중 우레시노 올레코스는
해발 500여 미터의 산을 넘어야하는 중상급 코스에 속한다

올레 출발점에서

 

 

송원료칸의 미쯔다케 겐치로 사장님과

 

 

출발하자마자 바로 지나게되는 다이쇼지(大定寺) 신사

여기 올레길은 대부분 신사를 한 두차례 거치게 설계한듯하다

 

 

 

처음엔 약간 급한 산길을 오르게 되는데^

 

 

올레길엔 야생화며 꽃들이 아주 많이 피어있다

 

 

도대체 얼마나 걸릴지도 모르는 초행길이라 맘은 급한데

꽃은 피어 손짓하고! 나는 카메라 셧터 누르느라 가족과

저만치 뒤쳐져 가고 있었다

 

 

 

 

그러다 집들이 오밀조밀 붙어있는 동네에서 이꽃을

찍고 있는데^

 

 

한국에서 왔냐고 이분이 묻길래 " 그렇읍니다" 라고 하니

잠시 기다리라고, 집으로 들어갔다 나오시드니 녹차 봉지를

가족 수대로 주신다. 고맙다고 사진 한장 같이 찍자고 하니

한사코 사양하시는데, 겨우 이렇게 한장^

 

올레코스를 홍보하시는건지, 동네 이장님이신지 아무튼

첫걸음부터 선물을 받으니 기분도 좋아진다

 

그런데 몇년이 지난 요즈음 할아버지가 주신 녹차를 끓여 마셔보니

이거야 말로 최고급 녹차임을 매번 실감을 하게 된다. 당시 우레시노

에서 꽤 많은 녹차를 구입해 왔는데, 여기서 받은 녹차보다 더 좋은건

없는듯하다^

 

 

산 중턱쯤 오르니 西吉田(니시요시다) 계단식 차밭이 나온다

 

 

 

약 3km 정도, 매우 가파른 산을 힘겹게 오르자 이렇게 쉼터가 등장~

니시요시다 차밭부터 여기 까지가 제일 힘든 구간이다

 

 

坊主原 pilot 다원 - 드뎌 평지다

 

 

여전히 꽃은 피어있고^

 

 

도대체 해발 500여미터에 자라는 녹차잎은

무엇이 다를까?

 

그 해답은 몇년이 지난 다음에야 알게 되었다^

다르다! 분명 다르다^

 

 

빽빽한 삼나무 숲에 들러쌓인 녹차밭을 걸어가는데^

 

 

 

힘든 올레길을 잘 걷고있는 아들과 딸

녹차밭에 엉겅퀴^

 

멀리 높은 산등성이가 보인다

우리도 꽤 높이 올라왔단 증거다

 

 

멧돼지 출몰에 대비한 장치, 대나무 막대기로 저 깡통을

몇번 두드리면 된다 탕!탕!탕! 친절하게 한국어로 씌여있다

이런 장치가 적어도 5군데쯤 설치되어 있었다. 이날 우리는

멧돼지는 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