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 나의 생각

나무야 왜 넌 거기있니?(어느 멋진 참나무)

춘강마로니에 2025. 4. 24. 14:17

Lisbon Nights – The Magic of Fado

 

 

 

앗? 저건 뭐지? 

 

가지가 좌악 보기 좋게 뻗은 참나무에 마침 잎이 오돌

도톨 튀어나오는게 여간 상서롭게 보이지 않는다. 

차로 흘끗 지나오며 봐도 참 멋있다. 

 

기흥 IKEA에서 사진  케이스 몇 개를 사 오며 흘끗 내 눈에

들어온 풍광이다. 

 

그리고 날씨도 계속 흐리고 하루,하루가 지나고 일요일이

되었다. 

 

이틀이 지난 지금 나뭇잎은 어떻게 되었을까?

 

아~ 그런데,

잎이 너무 크게 자라고 말았다^

 

그냥 그날 금요일에 다시 되돌아가서 찍었어야 하는데~

그 노무 시간 때문에^^ 

 

 

 

 

길을 가다가도~

차를 타고 달리다가도 큰 나무를 보면 발길도 멈추고

찻길도 멈춘다^

 

나무의 기하학적 면모는 참으로 신묘할 만큼 멋지다

그 균형감, 좌우 발란스, 위아래 적절한 가지의 배치~

어느 것 하나 기막히지 않은 게 없다. 

인간들이 하고있는 조경이란게 대자연의 눈으로 보면 참으로 

허접하다는 생각이 든다

 

 

적어도 50년, 많게는 7-80년은 넘음직한 참나무!!

 

나는 예전부터 참나무 예찬론자였다. 

 

소나무나 은행나무처럼 배배 틀면서 500년, 1,000년을

주야장천 버티지 않고 그저 한 100년 정도면 알아서 사라지는

참나무가 제 분수를 아는 나무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거기다 참나무는 숯과 도토리로 인간을 풍요롭게 해 주지

않는가?

 

 

해서 이름도 참나무~

개나무란 이름은 없지만, 개살구, 개복숭아, 개옷나무도 있고 

참꽃이란 이름도 있다. 

 

가을이면 저기에 도토리가 무수히 열릴 것이다. 물론 단풍도

못지않게 이쁠 테지^^ 

 

그런데 너는 왜? 거기에 서 있는 거냐?

 

누가 일부러 와야 볼 수 있으니 태어난 장소가 참 그렇다.

인간의 발길이 좀 더 잦은 곳이면 어땟을까?

아무리 말없는 나무라지만 무언가 보여져야 되는거 아냐? 

 

 

물론 옛날에는 깊은 산중이었을 테지^

아스팔트 포장길이 생기고 주유소가 들어오고 골프

연습장이 생기는 바람에 어디 산자락 끝에 처박힌 꼴이

되고 말았다. 

 

그래도 내가 있지 않냐? 너를 보기 위해 일부러 왔으니

말이다. 

 

올 가을에 다시 오마~ 예쁜 단풍을 보러! 

 

휴일 시간이 나서 내친김에 앞 보라산을 올랐다. 

 

역시나 햇빛에 찬란히 그 잎이 빛나는 참나무를 또 만났다

 

 

연둣빛 잎이 참으로 아름답다! 

역시 참나무다^

 

 

산중의 은행잎도 툭 튀어나오고 있다

 

 

이 정도의 숲길이면

맨발로 1시간쯤 걸을만하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