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해도 여름여행 소감 (2011.8)
하모니카 연주/호세
북해도 여름여행^*
과연 북해도를 여름에 갈 것인가? 아니면 겨울에 갈 것인가?
봄 여름 가을 겨울 다 좋다고 하지만,,,
광활하고 산이면 산, 평야면 평야, 숲이면 숲 , 보리면 보리, 감자면 감자,,,
어느것 하나 빠지지 않는, 또 곳곳이 가꾸어 놓은 꽃 밭들!!
참으로 북해도는 축복을 받은 곳이란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허지만 10월부터 눈이 쌓이기
시작해서 이듬해 5월이 돼야 비로서 나무에 싹이 나는 기나긴 겨울이 있질 않은가?
세상 모든것이 그렇듯 북해도도 약간은 과대 포장된 곳이다. 안 가본 사람들은 전혀 알아
챌수 없는 약간의 그런것이 있는 곳^ 그 대표적인 곳이 최북단의 시레토코다. 가도 가도 끝없는
원시림~
곰이 출몰하고 늪이 지천이고,,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천연의 비경!! 이렇게 상상하고 찾은
시레토코.. 허나 곰이 나온단 말 만 빼면 전혀 새로울게 없는 동네다.
허지만 아사히까와를 가본 건 정말 잘한 일이다. 미우라 아야꼬의 고향이자
작품의 주 무대인 그 곳! 몇몇 작품을 겨우 읽어 본 수준이지만,
고행으로 얼룩진 미우라아야꼬의 일생에 비추어 볼때 인간의 삶이란
무엇인지를 정말 깊이 반추해 볼수 있는 그의 작품들! 기념관 앞에 모여
작품을 읽고 있는 독자들을 보니 너무도 좋았다. 아사히까와는
그녀가 있음으로 행복한 동네인 것이다.
하지만 안개에 쌓인 쿠시로를 멋지게 상상했지만 완전 실망이다.
이시하라유지로의 기타노 다비히토(북의 방랑자)를 들으며
쿠시로의 안개를 얼마나 멋지게 상상했던가? 실제 가 본
쿠시로는 영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다.
매연과 굴뚝 연기만 나는 항구 도시..
허나, 한번 돌아보고 단정적으로 북해도를 말하기는 이르다
단지 첫 느낌이 그렇다는 얘기임을 감안해 주셨으면 좋겠다^
나 처럼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북해도의 여름은 아무래도 골프다.
시원한 날씨에 멋지게 라운딩을 해 보고 싶은 곳^
겨울이면 수 미터 이상 쌓인 눈을 헤치고 자연 설 위에서 즐기는
스키! 그것이다. 겨울 스키는 한번 댕겨왔으니,,이제 여름 골프를
위해 준비를 해야겠다.
그리고 이번처럼 1300키로씩 달리는 여행은 이젠 좀 피할 생각이다.
너무 힘들다. 다 젊을때 얘기다^
그렇지만 이번 북해도는 나름 참 멋진 여행이었다. 힘은 좀 들었지만
그 누가 광대한 북해도를 종횡무진으로 휘젓고 댕길 수 있을까?
산으로 들로 평원으로 바다로 ..
그렇다 그게 북해도의 맛인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2011년 여름의 북해도는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