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 향기는 천지를 덮는데~
무릇 세상에 유용한 꽃은 무엇일까?
모든 꽃은 열매를 맺지만 그것이 꼭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건 아니다.
그중에는 꽃 없이 열매를 맺는 것도 있나니~
이름하여 무화과다.
장미나 벛꽃이나 목련이나 진달래는 꽃이 예쁘고
더불어 기막힌 향도 은은한 향기도 있지만, 이들이
별 쓸만한 열매를 맺지는 못한다.
매화를 비롯 사과,배,살구는 아주 유용한 열매를
맺는다.
만일 그 열매가 쓸모없는것들 이었다면
아마도 이들의 꽃은 지금보다 훨씬 아름답게 피었을
지도 모른다.
꽃이 이쁘면 열매는 보잘것없다.
열매가 좋은 것들은 그 꽃이 그저 수수하다.
아무래도 이것은 자연의 이치인 듯하다.
꽃이 이쁘면 됐지~
뭐 열매까지야~
충분히 그런 생각을 할 수는 있다.
기막히게 이쁜 꽃에서 기막힌 열매를 맺는
그런 게 있으면 함 제시해 보시라!!
물론 이 모든 생각은 단연 인간이 중심이 된 즉,
인간의 관점에서 본 평가요 판단일 뿐이라는 점이다.
허나 세상에 인간을 중심에 두지않고 무엇을 얘기할 수
있을까?
천지 간에 아카시아의 향이 뒤덮였다.
향도 으뜸이지만 꿀까지 제공해 주니 꽃 중의 꽃은
아카시아라 할 만하다.
그러나 사람들은 아카시아 꽃이 있는지 없는지도 잘 모른다.
더구나 예쁘다고 생각하는 이는 거의 없다.
만일 꽃을 그 유용성으로만 따진다면 사람들은 아카시아
앞에서 절을 해도 모자랄 판이다.
그러나 아무도 그리하는 이는 없다.
혹 아카시아 꽃이 좀 더 이뻤다면 향은 물론 꿀은 언감생심
바랄 수도 없었으리라~
비슷한 것 중에 밤 꽃이 있다.
그 역시 꽃이랄것도 없는 수준이고 향 또한 그닥 좋다할 수 없지만
꽤나 쓸만한 꿀을 제공한다.
꽃도 예쁘고 그 열매도 좋기를 사람들은 바란다.
그러나 세상에 그렇게 되는 건 없거나 혹 있다 해도
아주 희귀할 뿐이다.
당신은 예쁜 꽃만을 좋아하는가?
세상의 꽃은 다 예쁘다고 생각하는가?
분명 꽃에는 예쁜 것이 있고 그저 그런 것이 있다.
인간의 꽃이랄 수 있는 얼굴도 이와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해서 이때 중요한 것은 그 밸런스를 찾는 일이다.
적당히 보기 좋고 적당한 재능을 두루 갖추는 게 좋다.
세상살이엔 그것이 훨 요긴하다.
인물은 훤~한데~ .....
얼굴은 반반해 가지고~ .....
그 뒤에 덧붙여지는 말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어느 한 쪽에 치우치면 당연 + - 증감이 따르게 마련이다.
마치 저울의 눈금처럼 말이다.
인물이 좋은데 돈까지 많이 버는 건 탈렌트나 영화배우일 것이다.
물론 인물 + 연기력이라는 재능이 필요하지만 대체로 그 분야에선 인물 = 돈
이란 공식이 통할 수 있는 곳이다.
매우 예외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비단 이것은 인물에 국한된 일이 아니다.
재물이 많으면 건강이 안 따라오고~
시간이 많으면 돈이 부족하고~
부모 재산이 많으면 형제간 우애가 틀어진다.
아무튼 이런저런 이유로 앞뒤가 잘 맞고 좌우 균형까지 완벽하며
위 아래 수평까지 잘 맞는 경우는 거의 없거나 흔치 않다.
이것이 나만의 지나친 편견일지는 모르지만, 하여튼 세상을
나는 그렇게 보는 중이다.
아카시아를 보며 이 초여름 드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