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 나의 생각

아카시아 향기는 천지를 덮는데~

춘강마로니에 2022. 5. 18. 17:28

 

 

무릇 세상에 유용한 꽃은 무엇일까?

 

모든 꽃은 열매를 맺지만 그것이 꼭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건 아니다.

그중에는 꽃 없이 열매를 맺는 것도 있나니~

 

이름하여 무화과다.

 

장미나 벛꽃이나 목련이나 진달래는 꽃이 예쁘고

더불어 기막힌 향도 은은한 향기도 있지만, 이들이

별 쓸만한 열매를 맺지는 못한다. 

 

매화를 비롯 사과,배,살구는 아주 유용한 열매를

맺는다.

만일 그 열매가 쓸모없는것들 이었다면

아마도 이들의 꽃은 지금보다 훨씬 아름답게 피었을

지도 모른다. 

 

꽃이 이쁘면 열매는 보잘것없다.

열매가 좋은 것들은 그 꽃이 그저 수수하다.

아무래도 이것은 자연의 이치인 듯하다. 

 

꽃이 이쁘면 됐지~

뭐 열매까지야~ 

충분히 그런 생각을 할 수는 있다. 

기막히게 이쁜 꽃에서 기막힌 열매를 맺는

그런 게 있으면 함 제시해 보시라!!

 

물론 이 모든 생각은 단연 인간이 중심이 된 즉,

인간의 관점에서 본 평가요 판단일 뿐이라는 점이다.

허나 세상에 인간을 중심에 두지않고 무엇을 얘기할 수

있을까? 

 

천지 간에 아카시아의 향이 뒤덮였다.

향도 으뜸이지만 꿀까지 제공해 주니 꽃 중의 꽃은

아카시아라 할 만하다.

 

그러나 사람들은 아카시아 꽃이 있는지 없는지도 잘 모른다. 

더구나 예쁘다고 생각하는 이는 거의 없다. 

 

만일 꽃을 그 유용성으로만 따진다면 사람들은 아카시아

앞에서 절을 해도 모자랄 판이다.  

 

그러나 아무도 그리하는 이는 없다. 

혹 아카시아 꽃이 좀 더 이뻤다면 향은 물론 꿀은 언감생심

바랄 수도 없었으리라~ 

 

비슷한 것 중에 밤 꽃이 있다. 

그 역시 꽃이랄것도 없는 수준이고 향 또한 그닥 좋다할 수 없지만

꽤나 쓸만한 꿀을 제공한다. 

 

꽃도 예쁘고 그 열매도 좋기를 사람들은 바란다.

그러나 세상에 그렇게 되는 건 없거나 혹 있다 해도

아주 희귀할 뿐이다. 

 

당신은 예쁜 꽃만을 좋아하는가?

세상의 꽃은 다 예쁘다고 생각하는가?

 

분명 꽃에는 예쁜 것이 있고 그저 그런 것이 있다. 

인간의 꽃이랄 수 있는 얼굴도 이와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해서 이때 중요한 것은 그 밸런스를 찾는 일이다. 

 

적당히 보기 좋고 적당한 재능을 두루 갖추는 게 좋다.

세상살이엔 그것이 훨 요긴하다. 

 

인물은 훤~한데~ .....

얼굴은 반반해 가지고~ .....

그 뒤에 덧붙여지는 말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어느 한 쪽에 치우치면 당연 + -  증감이 따르게 마련이다. 

마치 저울의 눈금처럼 말이다. 

 

인물이 좋은데 돈까지 많이 버는 건 탈렌트나 영화배우일 것이다.

물론 인물 + 연기력이라는 재능이 필요하지만 대체로 그 분야에선 인물 = 돈

이란 공식이 통할 수 있는 곳이다. 

매우 예외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비단 이것은 인물에 국한된 일이 아니다.

 

재물이 많으면 건강이 안 따라오고~

시간이 많으면 돈이 부족하고~

부모 재산이 많으면 형제간 우애가 틀어진다.

 

아무튼 이런저런 이유로 앞뒤가 잘 맞고 좌우 균형까지 완벽하며

위 아래 수평까지 잘 맞는 경우는 거의 없거나 흔치 않다.

 

이것이 나만의 지나친 편견일지는 모르지만, 하여튼 세상을

나는 그렇게 보는 중이다. 

 

 

아카시아를 보며 이 초여름 드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