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과 사진

베트남 하노이, 그리고 하롱베이

춘강마로니에 2019. 12. 7. 12:45
지난 추석에 제천에 갔다온 이후 꽤나 오랜만에
여행을 간 셈이다. 허긴 두어달 만이긴 하지만, 일상을 접어두고
그리 쉽게 여행이 가능한 건 아니니 말이다^

 

인근 태국,필리핀 등은 몇 차례 다녀온 적이 있지만 베트남은
처음이다. 1960년대 월남파병으로 우리에게 매우 익숙히 알려진
베트남^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몰라도 1975년 베트남 전이 종전이 된 후 45년이
흐른 지금 첫 방문을 하는 나로서는 이것 저것 감정이 교차되는 건 사실
이었다. 우리의 식민지도 아니면서 남의 전쟁에 공식 파병을 한것도 처음~

 

'자유 통일 위해서 조국을 지키시다, 조국의 이름으로 님들은 뽑혔으니'
'삼천만의 자랑인 대한 해병대 얼룩무늬 번쩍이며 정글을 간다'

 

중학교 때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고 또 듣고 거의 국민 가요 수준으로
부르게했던 맹호부대,청룡부대 월남 파병가!
결론적으로 연인원 32만명 파병에 부상 1만 여명, 사망 5,000여명, 그리고
고엽제 피해자 15만 여명을 낸 월남전, 그 댓가로 상당한 경제적 이득을
본건 분명하지만, 이것이 과연 잘된 일인지,못된 일인지 먼 훗날 대한 민국
의 역사에 어떻게 기록이 될지는 사실 불 분명하다.

 

일본 사람이 해방후 몇 십년 만에 한국을 찾을때 어떤 심정일까? 또 그들을
보는 한국 사람의 심정은 무엇일까? 현재 베트남인들이 보는 한국인은 무엇
이며 우리는 또 어떤가? 한술 더 떠 한국으로 시집오는 베트남 여성은 또
무엇인가?

 

처음 가 보는 나라에 대한 호기심이나 궁금함 보다는 이런 생각이 먼저
들다 보니 조금은 무거워졌다고나 할까! 뭐 그런 발길이었는데,
이번 여행은 고등학교 친구들이랑 골프 여행이 주 목적이었다. 시내 관광
이나 유적지 탐방, 유명한 호치민 역사 박물관도 다 빠진 골프 여행!
좀 맥이 빠지는 여행이지만, 어쩌랴! 그렇다고 그쪽으로 골프 치러 가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만한 정보도 그닥없는 어쩌면 시시한 여행기이다

 

 

반트리 cc

 

첫날 도착하자마자 레전드힐cc, 다음날 반트리cc, 다음날 스카이 레이크 cc,
마지막 날 하노이cc 였는데,,
그중 제일 나은 곳은 스카이레이크 였다. 나머지는 거기서 거기,

 

 

 

 

 

날씨가 덥기는 커녕 선선하다 못해 약간 춥기까지

했다는것^ 하늘은 늘상 흐리고 먼지가 잔뜩 낀듯 뿌연 시야~

베트남의 날씨가 원래 이런거였나?

 

사실을 말하자면 덥지 않은 기온 빼면 그닥 매력적인 곳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 먼데까지 온 목적하고는 좀 동떨어 진다고나 할까?

 

뭔가 좀 이국적인 골프장 풍광을 기대한다면 베트남은 아닌것 같다

재 작년 갔었던 말레이지아 조호바루의 골프장은 정말 멋이 있었다

허나 그곳은 너무 더워서 도무지 골프를 하기 힘들었다. 날씨와

골프장이 동시에 좋은곳은 찾기 힘든걸까? 아니 그보다 추운 겨울에

따스한 혹은 더운 나라를 찾는 자체가 나 개인적으론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추운 시기엔 더 추운 나라로 가는 걸 원칙으로 하고 있으니까 !

 

 

 

그래도 왔으니 기념 사진은 남겨야지!

 

 

억지로 하나 건진 풍광이다^ 더 이상은 찍을래야

찍을곳이 없었다고나 할까!

 

 

중간에 하루 하롱베이를 찾아 나섰다. 워낙 유명한 곳이니

당연 기대도 잔뜩^ 하노이에서 작은 버스로 3시간을 달린다.

고속도 주변은 끝없는 평야로 바나나, 팜트리 같은 게 간혹 보이고

산은 눈을 씻고 봐도 없다^

 

 

 

 

뽀뽀 바위~ 어떻게 바다 위에 저렇게 달랑

서 있을수가 있을까?

 

 

 

 

 

 

이만하면 얼추 바다 신령이 튀어 나올만한

풍광이긴하다

 

 

4명씩 쪽배를 타고 동굴을 돌아 본다

 

 

마치 고릴라가 바다 가운데 앉아있는

형상이다

 

 

 

너무 흐리고 뿌옇다^

대체 언제가 가장 좋은 시야를 보여 주는가?

 

이날 전망은 흐리고 하늘은 잿빛이었다

카메라가 제 기능을 발휘하기란 애초부터 힘들었다

 

 

히롱베이는 이곳 저곳에서 부수고 짓고 먼지가 날리고 난리도

아니었다. 좀더 계획적으로 예술적으로 했으면 좋으련만~

베트남의 주변 풍광에 비해 이곳 하나는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하롱베이 하나만 보러 하노이에 온다는 건 좀 어떨까? 글쎄다!

 

유람선상에서 제공하는 점심은 그런대로 괜찮았다^ 선상의

아주머니는 주름이 몇개있는 진주 목걸이를 사라고 끊임없이

졸랐다. 나중에 인견으로 만든 목도리 하나를 사 주었다

 

그리고 다시 3시간여에 걸쳐 하노이로 돌아왔다

 

 

스카이레이크 cc 에서 한장^*

 

시내 호텔 인근 거리에서 에코 골프화 하나를 구입했다

다른 브랜드는 값이 한국이랑 비숫한데 유독 에코는 여기가

값이 저렴했다. 현재 웬만한 용품들은 모두 베트남에서 생산되지

않나!

 

옥의 티가 하나 있었으니 갈때 입고 갔던 두툼한 겨울 점퍼를 깜빡

잃어 버린 일이다. 나중에 찾으면 택배로 보내준다 했지만 어째

틀린일 같다^ 해외 여행에서 생긴 초유의 일이다! 휴~

 

하노이 시내는 온통 고층 건물을 짓느라 망치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거리엔 공사하며 날리는 먼지가 뽀오얗다^ 길가의 나무

잎에도 먼지가 잔뜩 앉아있다.

 

 

 

베트남은 어느 나라를 따라가려고 할까? 고층 건물이 즐비한것이

산업화의 표상일까? 땅이 좁은 우리나라는 그렇다 쳐도 베트남은

땅도 훨 넓지않나? 그런데 왜 그리 고층 건물을 지으려 안달일까?

손재주가 좋고 눈이 밝다는 베트남인들! 계속 정진하면 이른 시일내에

경제적 발전을 이루기는 쉬울듯해 보인다. 그러나 무분별한 남 따라하기

보다는 고유의 정체성을 잘 발휘하길 기대해 본다^